TG벤처등 濠APSC社에 대규모 투자..'인공위성발사' 재료 먹힐까

삼보컴퓨터 계열의 TG벤처가 국내 기업들과 함께 호주의 인공위성발사 업체에 대규모 투자를 하기로 해 시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이 사업은 이른바 ''우주산업''으로 국내에선 아주 생소한 분야다.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TG벤처 한빛아이앤비 하이트론시스템즈 등은 인공위성발사사업체인 APSC(Asia Pacific Space Centre)에 총 3백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TG벤처는 1998년 12월부터 지난 9월말까지 이미 1백22억원을 투자,8.4%의 지분을 확보했다.

TG벤처는 또 같은 삼보컴퓨터 계열의 한빛아이앤비(22억원 투자)와 거래소 상장기업인 하이트론시스템즈(22억원 투자) 등 몇몇 업체를 더 끌어들여 총 1백78억원어치를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TG벤처에 따르면 APSC는 상업용 인공위성 발사 사업자로 호주에 본사를 두고 있다.

대표이사는 데이비드 권(한국명 권호균·47)씨다.

권씨는 1984년 호주유학중 인공위성 발사사업을 시작했으며 TG벤처는 1998년부터 투자를 시작했다.TG벤처 관계자는 "앞으로 인공위성 발사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높은 투자수익을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또 한빛아이앤비 관계자는 "APSC는 오는 2003년께 나스닥에 상장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경우 투자원금 대비 50배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TG벤처의 얘기를 듣고 투자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은 분위기가 약세인 때문이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하이론시스템즈만 2.53% 올랐을뿐 TG벤처는 보합,한빛아이앤비는 4.05% 하락했다.

LG투자증권의 한 관계자는 "국내업체중 비교가능한 업체도 거의 없는 실정이라 사업성을 평가하기 곤란해 주가가 쉽게 반응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