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銀 자산 건전성 '약화'..고정이하여신 충당금비율 46%로 급락

주택은행의 고정이하여신 대비 충당금적립비율이 올들어 급격하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주택은행의 고정이하여신 대비 충당금적립비율은 작년말 71%에서 지난 9월말에는 46%로 급락했다. 고정이하여신은 지난해말(2조6천여억원)보다 4천억원 가량 늘었지만 충당금은 오히려 지난해말(1조9천억원)보다 4천7백억원 정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주택은행 관계자는 "당초 ''요주의''로 분류한 대한주택보증 관련 대출금 6천여억원을 ''고정이하''로 낮추는 바람에 고정이하여신 금액이 대폭 늘어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의 고정이하여신 대비 충당금적립비율은 57% 수준으로 은행들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동부증권 관계자는 "신한은행의 경우 충당금적립비율이 높은데다 고정이하여신에서 충당금을 뺀 수치도 6천6백여억원에 불과해 가장 건실한 은행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빛은행과 외환은행의 충당금적립비율은 각각 45%와 47%에 달했지만 충당금으로 보전할 수 없는 고정이하여신 금액은 4조7천여억원과 2조8천여원에 이르렀다.

국민은행은 고정이하여신 4조1천억원에 충당금을 2조원 가량 쌓고 있어 50% 가량의 커버리지 레이시오를 보였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