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외국인의 무차별적 매도공세에 시달려

대표적 경기방어주인 한국전력이 외국인의 무차별 매도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민영화작업 지연이란 해묵은 악재에다 환율급등으로 외환관련 손실증가란 돌박악재가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1주일 동안 한전을 하루평균 20만∼40만주씩 매도해왔으나 이날은 자딘플레밍 메릴린치 골드만삭스증권 등을 통해 무려 1백50만주 가량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하룻동안 2백만주 가량을 순매도한 것은 지난 2월9일(1백54만주)이후 처음이다.

외국인 매도세에 대해 자딘플레밍증권 관계자는 "민영화 관련법 지연,환율상승,주가가 상대적으로 덜 하락했다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특히 최근 원화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한전의 외화차입금 평가손이 크게 늘 것이란 우려가 매도세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LG그룹이 한전 자회사인 파워콤 입찰을 포기한 것도 악재로 꼽히고 있다.

손동식 미래에셋펀드매니저는 "LG가 포기함으로써 SK그룹이 단독응찰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 경우 파워콤의 매각가격이 예상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