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이산상봉] (서울에서) '삼국통일 논쟁' 만찬 늦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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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만에 혈육을 찾은 북측 방문단은 ''기약없는 이별''을 하루 앞둔 1일 숙소인 서울 롯데월드호텔에서 오전과 오후 두 차례 개별상봉과 오찬을 갖고 가족들과 이야기꽃을 피우며 이산의 아픔을 달랬다.
○…평양 직물도매소 지배인인 홍응표(64)씨는 누나 양순(73)씨와 다정히 어깨를 나란히 하고 객실 창가 옆 테이블에 앉아 정담을 나눴다.양순씨가 "이제 또 헤어지면 어쩌란 말이냐"고 안타까워하자 응표씨는 "누님,곧 통일되면 됩니다"라며 위로했다.
응표씨는 또 자신의 모습이 담긴 잡지 ''조선화보''와 ''금수강산''을 누나에게 보여주며 자랑한 뒤 선물로 가져온 직물을 건넸다.
○…북측 김영환(70·양강일보 편집부국장)씨는 남측 동생들이 가져온 부모님 사진을 보며 "부모님께서 살아계셨더라면 얼마나 기뻐하시겠느냐"며 눈물을 글썽였다.김씨는 "50년간 생사를 모르던 동생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살아있는 것을 보니 너무 기쁘다"며 동생 영옥(63·탤런트)씨의 어깨를 다정히 감싸안았다.
영옥씨는 "주말에 부모님 산소에 가서 오빠를 만난 사실을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홍세완(69)씨는 숙소 오찬장에서 남측의 어머니 박천례(92)씨에게 백세주를 따라주며 "이 술 드셨으니 1백살까지,아니 2백살까지 사시라"고 말한 뒤 어머니를 끌어안았다.홍씨는 또 동생들에게 "너희들,어머니를 2백살까지 모셔야 한다"며 다짐을 받아냈고 어머니에게 "나도 술을 달라"며 입을 벌려보이기도 했다.
홍씨는 "지난 50년간 어머니가 해 준 김치 맛을 잊어본 적이 없다"며 어머니에게 안기자 박씨는 아들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흐느꼈다.
○…북측 홍영수(63)씨는 오찬장 앞쪽 테이블로 다가와 부부상봉의 기쁨을 맛본 북측 김중현(66)씨의 아내 유순이(71)씨에게 "얼마나 기쁘십니까.남편 만난 기념으로 한 잔 하십시오"라며 문배주를 건넸다.유순이씨가 다시 잔을 가득 채워 답주를 건네자 홍씨는 "건강하십시오"라며 덕담을 했다.
이를 지켜보던 유씨의 남편 김씨는 "어.이리 술을 잘 마시나.술을 하네"라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김성진(68)씨의 남측 가족은 전날 단체상봉 때 건네받은 북쪽 가족들의 사진을 잃어버려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성진씨의 매제인 김영권씨(60)는 "어제 받은 사진을 양복 윗주머니에 넣었는데 없어졌다"면서 "좀 찾아주세요..."라고 하소연했다.
여동생 성자(53)씨도 "어제밤 집에 돌아가 새벽까지 사진을 찾느라 잠도 제대로 못잤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 잠실 롯데월드호텔 3층 크리스탈룸에서는 박재규 통일부장관 주최로 만찬이 열렸다.
그러나 만찬은 롯데월드 민속관에서의 소동으로 예정보다 1시간30분이나 늦게 시작됐다.
남측 일행중 한명이 "고구려관은 그냥 지나치자"고 얘기했다가 장재언 북측 단장의 거센 항의를 받았기 때문.북측 한 인사는 "북측은 고구려에 의해 삼국이 통일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뜀했다.
특별취재팀
○…평양 직물도매소 지배인인 홍응표(64)씨는 누나 양순(73)씨와 다정히 어깨를 나란히 하고 객실 창가 옆 테이블에 앉아 정담을 나눴다.양순씨가 "이제 또 헤어지면 어쩌란 말이냐"고 안타까워하자 응표씨는 "누님,곧 통일되면 됩니다"라며 위로했다.
응표씨는 또 자신의 모습이 담긴 잡지 ''조선화보''와 ''금수강산''을 누나에게 보여주며 자랑한 뒤 선물로 가져온 직물을 건넸다.
○…북측 김영환(70·양강일보 편집부국장)씨는 남측 동생들이 가져온 부모님 사진을 보며 "부모님께서 살아계셨더라면 얼마나 기뻐하시겠느냐"며 눈물을 글썽였다.김씨는 "50년간 생사를 모르던 동생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살아있는 것을 보니 너무 기쁘다"며 동생 영옥(63·탤런트)씨의 어깨를 다정히 감싸안았다.
영옥씨는 "주말에 부모님 산소에 가서 오빠를 만난 사실을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홍세완(69)씨는 숙소 오찬장에서 남측의 어머니 박천례(92)씨에게 백세주를 따라주며 "이 술 드셨으니 1백살까지,아니 2백살까지 사시라"고 말한 뒤 어머니를 끌어안았다.홍씨는 또 동생들에게 "너희들,어머니를 2백살까지 모셔야 한다"며 다짐을 받아냈고 어머니에게 "나도 술을 달라"며 입을 벌려보이기도 했다.
홍씨는 "지난 50년간 어머니가 해 준 김치 맛을 잊어본 적이 없다"며 어머니에게 안기자 박씨는 아들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흐느꼈다.
○…북측 홍영수(63)씨는 오찬장 앞쪽 테이블로 다가와 부부상봉의 기쁨을 맛본 북측 김중현(66)씨의 아내 유순이(71)씨에게 "얼마나 기쁘십니까.남편 만난 기념으로 한 잔 하십시오"라며 문배주를 건넸다.유순이씨가 다시 잔을 가득 채워 답주를 건네자 홍씨는 "건강하십시오"라며 덕담을 했다.
이를 지켜보던 유씨의 남편 김씨는 "어.이리 술을 잘 마시나.술을 하네"라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김성진(68)씨의 남측 가족은 전날 단체상봉 때 건네받은 북쪽 가족들의 사진을 잃어버려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성진씨의 매제인 김영권씨(60)는 "어제 받은 사진을 양복 윗주머니에 넣었는데 없어졌다"면서 "좀 찾아주세요..."라고 하소연했다.
여동생 성자(53)씨도 "어제밤 집에 돌아가 새벽까지 사진을 찾느라 잠도 제대로 못잤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 잠실 롯데월드호텔 3층 크리스탈룸에서는 박재규 통일부장관 주최로 만찬이 열렸다.
그러나 만찬은 롯데월드 민속관에서의 소동으로 예정보다 1시간30분이나 늦게 시작됐다.
남측 일행중 한명이 "고구려관은 그냥 지나치자"고 얘기했다가 장재언 북측 단장의 거센 항의를 받았기 때문.북측 한 인사는 "북측은 고구려에 의해 삼국이 통일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뜀했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