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이산상봉] (눈길끄는 만남) '김한-김철 예술가 형제'

"어젯밤 너와 밤새 놀러 다닌 꿈을 꿨단다"

1일 평양 고려호텔 1704호에서 서양화가 김한(73)씨는 북한에서 유명한 시인이 된 동생 김철(67)씨를 만나자 손을 덥석 잡으며 전날 단체 상봉 이후 감회를 이렇게 말했다.김씨는 함께 찾아온 제수와 조카 아들·딸들의 손을 일일이 잡고 그저 "살아 있어줘서 고맙다"는 말을 되뇌었다.

"앞으로 자주 만나자"며 동생과 ''기약 없는 약속''도 했다.

김한씨는 "어릴 적 생각도 나고 해서 가져왔다"며 자신이 직접 그린, 어머니가 아이를 업고 있는 내용의 그림을 동생에게 선물로 줬다.또 함께 가져온 가족 사진을 꺼내 동생과 조카들에게도 일일이 설명했고 조카딸 옥씨도 "아버지와 똑같네"라며 연신 즐거워했다.

김철씨 아들 석씨는 "아버지는 92년 4월에 ''어머니''라는 시로 시인으로서는 최대 영예인 김일성 상을 수상했다"며 상장과 훈장을 큰아버지에게 보여줬다.

김한씨는 "참 큰 일을 했다"며 이날 시인이 된 동생을 위해 준비한 질 좋은 종이와 수첩 필기구 등을 선물로 전달했다.

/평양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