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안 심의 파행...회기내 처리 난망 .. 장재식위원장 '쪽지파문'으로

국회는 4일 예산결산특위를 속개, 총 1백1조3백여억원 규모의 새해 예산안을 본격 심의할 예정이나 여야간 진통이 예상된다.

민주당 장재식 위원장의 ''쪽지파문''과 관련, 한나라당이 지난 2일부터 장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심의 보이콧''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법정 처리시한(2일)을 넘긴 새해 예산안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정기국회 폐회일(9일) 이전까지 처리될지의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3일 "(편파적인) 심판은 교체해야 한다"며 장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고 권철현 대변인이 전했다.

그러나 권 대변인은 이만섭 국회의장의 두차례에 걸친 사과로 야당이 사퇴권고안을 철회한 점을 상기시키며 "장 위원장이 ''진심이 담긴 반성과 사과''를 할 경우 예결특위에 참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민주당 정균환 총무는 "야당이 사과를 요구해 장 위원장이 지난 2일 새벽 본회의장에서 유감표명을 했다"며 "결국 야당은 예결위를 보이콧해 임시국회를 열겠다는 전략"이라고 반박했다.

정 총무는 "사소한 일로 예산심의를 거부하고 국회를 방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야당의 예산심의 동참을 촉구했다.

쪽지파문은 장재식 위원장이 지난 1일 예결위에서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을 겨냥, "오늘 김용갑이 어떤 미친 발언을 할지 모르는데 오늘도 발언도중 그런 말이 나오면 즉시 박살내 주시기 바랍니다. 회의가 중단되더라도…"라는 취지의 메모를 같은 당 김경재 의원에게 보낸 것이 밝혀지면서 시작됐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