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텔레콤 苦戰속 도약 '채비' .. 수익악화 등 3重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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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통신서비스 업체인 도이체텔레콤이 기로에 섰다.
갈수록 수지가 나빠지고 있는데다 빚마저 늘어 지난 96년 민영화된 이후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비즈니스위크 최근호(12월4일자)는 도이체텔레콤이 "수익성 악화.부채 증가.주가 하락"의 3중고 속에서 무선통신으로의 과감한 사업구도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변신은 기존 대형 유선통신업체들의 공통된 과제이기도 하다.
문제는 당장 고민을 해결할 묘책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다.미국 최대의 통신서비스 업체인 AT&T는 도이체텔레콤과 엇비슷한 문제로 주주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는 등 난관에 봉착하기도 했다.
다행히 도이체텔레콤의 론 조머(51)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주주들의 신뢰는 아직 두터운 편이다.
이는 조머 회장이 취임 직후인 96년 도이체텔레콤의 민영화 당시 1백억달러 어치의 주식을 민간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리더십 때문이다.게다가 지분 50%를 여전히 정부가 보유하고 있고 직원의 40%가 공무원인 상황에서도 관료주의를 극복하고 무난히 구조조정을 치렀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취임후 인력을 17만2천명으로 95년보다 20%나 줄였다.
안방 시장에서 도이체텔레콤의 파워는 여전히 막강하다.공기업이란 이점을 안고 80년대 이후 줄곧 전화서비스 사업에서 절대적인 지배력을 유지해 왔다.
만네스만이 장악하고 있던 이동통신 시장에서도 가입자를 3천만명으로 늘려 만네스만에 버금가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도이체텔레콤은 이제 탄탄한 기초 체력을 바탕으로 무선통신 분야로 핵심 역량을 옮겨가고 있다.
지난 18개월새 영국의 원2원, 미국의 보이스 스트림 와이어리스 등 무선통신 업체를 인수하는데 8백억달러를 쏟아부었다.
게다가 1백30억달러의 거액으로 영국과 독일에서 차세대(3G) 이동통신 사업권을 따냈다.
도이체텔레콤이 이처럼 해외기업 인수와 3G 사업권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은 국내시장이 아니라 세계 무선통신 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5백10억달러에 달하는 거금을 주고 보이스스트림을 사들인 배경에는 미국 GSM 방식의 이동통신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야심이 숨어 있다.
보이스스트림은 미국의 GSM방식 이동통신 사업자중 회원수(3백만명)가 가장 많다.
조머 회장은 미국 뿐 아니라 런던 프랑크푸르트 도쿄를 잇는 세계적인 이동통신서비스 업체로의 변신을 자신한다.
각국마다 무선통신 서비스가 다르기 때문에 외국 업체들을 인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의 포부는 해외 출장이 잦은 비즈니스맨들이 독일에서는 도이체텔레콤이 제공하는 D1 서비스를, 영국에서는 원2원의 서비스를, 미국에서는 보이스스트림의 무선기술을 이용한 원스톱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업 확장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이탈리아텔레콤, 올해 6월 미국 스프린트 인수를 시도했으나 각국 정부와 경쟁사가 독점을 문제삼아 반대했다.
자금사정 악화도 도이체텔레콤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작년에는 현금 흐름이 크게 나빠져 자회사인 케이블TV업체를 매각했다.
최근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차세대 이동통신 사업권 입찰에는 주위의 예상을 깨고 아예 참가하지 않았다.
부채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날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현재 부채는 5백30억유로로 작년말(4백23억유로)보다 20%나 불어났다.
세계 이동통신시장을 호령하려던 꿈이 빚 부담에 눌려 한풀 꺾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최대 문제는 역시 수익성.
도이체텔레콤의 순익은 99년(회계연도) 13억유로를 기록, 98년(22억유로)보다 44% 줄었다.
매출은 같은 기간동안 3백51억유로에서 3백55억유로로 0.9% 증가하는데 그쳤다.
올해 매출은 3백40억달러로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때문에 도이체텔레콤의 주가는 지난 3월부터 속락중이다.
비즈니스위크는 도이체텔레콤이 위기를 극복하고 경쟁이 치열한 무선통신사업에서 강자로 남기 위해서는 향후 6개월이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내실 경영에 주력하면서 지금까지 인수한 기업들간의 사업 일관성을 찾아내는 것이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
갈수록 수지가 나빠지고 있는데다 빚마저 늘어 지난 96년 민영화된 이후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비즈니스위크 최근호(12월4일자)는 도이체텔레콤이 "수익성 악화.부채 증가.주가 하락"의 3중고 속에서 무선통신으로의 과감한 사업구도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변신은 기존 대형 유선통신업체들의 공통된 과제이기도 하다.
문제는 당장 고민을 해결할 묘책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다.미국 최대의 통신서비스 업체인 AT&T는 도이체텔레콤과 엇비슷한 문제로 주주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는 등 난관에 봉착하기도 했다.
다행히 도이체텔레콤의 론 조머(51)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주주들의 신뢰는 아직 두터운 편이다.
이는 조머 회장이 취임 직후인 96년 도이체텔레콤의 민영화 당시 1백억달러 어치의 주식을 민간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리더십 때문이다.게다가 지분 50%를 여전히 정부가 보유하고 있고 직원의 40%가 공무원인 상황에서도 관료주의를 극복하고 무난히 구조조정을 치렀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취임후 인력을 17만2천명으로 95년보다 20%나 줄였다.
안방 시장에서 도이체텔레콤의 파워는 여전히 막강하다.공기업이란 이점을 안고 80년대 이후 줄곧 전화서비스 사업에서 절대적인 지배력을 유지해 왔다.
만네스만이 장악하고 있던 이동통신 시장에서도 가입자를 3천만명으로 늘려 만네스만에 버금가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도이체텔레콤은 이제 탄탄한 기초 체력을 바탕으로 무선통신 분야로 핵심 역량을 옮겨가고 있다.
지난 18개월새 영국의 원2원, 미국의 보이스 스트림 와이어리스 등 무선통신 업체를 인수하는데 8백억달러를 쏟아부었다.
게다가 1백30억달러의 거액으로 영국과 독일에서 차세대(3G) 이동통신 사업권을 따냈다.
도이체텔레콤이 이처럼 해외기업 인수와 3G 사업권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은 국내시장이 아니라 세계 무선통신 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5백10억달러에 달하는 거금을 주고 보이스스트림을 사들인 배경에는 미국 GSM 방식의 이동통신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야심이 숨어 있다.
보이스스트림은 미국의 GSM방식 이동통신 사업자중 회원수(3백만명)가 가장 많다.
조머 회장은 미국 뿐 아니라 런던 프랑크푸르트 도쿄를 잇는 세계적인 이동통신서비스 업체로의 변신을 자신한다.
각국마다 무선통신 서비스가 다르기 때문에 외국 업체들을 인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의 포부는 해외 출장이 잦은 비즈니스맨들이 독일에서는 도이체텔레콤이 제공하는 D1 서비스를, 영국에서는 원2원의 서비스를, 미국에서는 보이스스트림의 무선기술을 이용한 원스톱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업 확장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이탈리아텔레콤, 올해 6월 미국 스프린트 인수를 시도했으나 각국 정부와 경쟁사가 독점을 문제삼아 반대했다.
자금사정 악화도 도이체텔레콤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작년에는 현금 흐름이 크게 나빠져 자회사인 케이블TV업체를 매각했다.
최근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차세대 이동통신 사업권 입찰에는 주위의 예상을 깨고 아예 참가하지 않았다.
부채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날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현재 부채는 5백30억유로로 작년말(4백23억유로)보다 20%나 불어났다.
세계 이동통신시장을 호령하려던 꿈이 빚 부담에 눌려 한풀 꺾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최대 문제는 역시 수익성.
도이체텔레콤의 순익은 99년(회계연도) 13억유로를 기록, 98년(22억유로)보다 44% 줄었다.
매출은 같은 기간동안 3백51억유로에서 3백55억유로로 0.9% 증가하는데 그쳤다.
올해 매출은 3백40억달러로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때문에 도이체텔레콤의 주가는 지난 3월부터 속락중이다.
비즈니스위크는 도이체텔레콤이 위기를 극복하고 경쟁이 치열한 무선통신사업에서 강자로 남기 위해서는 향후 6개월이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내실 경영에 주력하면서 지금까지 인수한 기업들간의 사업 일관성을 찾아내는 것이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