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KE 2000] 유학파 '架橋役' 활발 .. '대만'

최근 실리콘밸리의 중국계 중에서 대만계가 줄어들고 본토 출신이 늘어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대만계가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대만에서는 1970년 UN탈퇴 이후 대학 졸업자들의 미국 유학 붐이 일었다.

미국에서 학위를 따고 미국 기업에 취직하면 외국인이라도 영주권을 얻기가 쉬웠기 때문이다.

이들은 실리콘밸리에 정착해 거대한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90년대에 들어서면서 이들 가운데 많은 수가 대만행을 택하기 시작했다.

대만 첨단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인력 수요가 크게 증가했고 대만 정부의 우수 인력 유치정책이 힘을 발휘한 탓이다.

이들은 실리콘밸리와 대만을 연결하는 가교가 됐다. 미국 벤처캐피털들이 대만 기업에 많이 투자하도록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했고 실리콘밸리와 대만 기업들이 기술이전 사업협력 등을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특히 이들은 대만의 첨단기업 집적지역인 "신죽단지"에 경쟁적이면서도 개방적이고 협조적인 실리콘밸리의 문화를 이식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또 스탠퍼드대 동창회 등 사적 조직은 물론 공적 정보네트워크를 발달시켜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고 시장과 기술의 흐름을 파악했다.

이를통해 신죽단지의 기업들은 세계 정보기술(IT)시장의 추세에 맞게 기술을 개발하고 마케팅을 펼칠 수 있는 창구를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