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농민들 또 도로점거 .. "농가부채 해결" 충돌

전국농민회총연맹을 비롯한 농민단체들은 7일 전국 각 시·군별로 2차 농민총궐기대회를 열고 농가부채 해결 등을 촉구했다.

이날 농민들은 전국 곳곳에서 국도를 점거한 채 차량시위나 가두행진을 벌였고 일부 지역에서는 농협지부와 시·군청에 계란과 배추 등을 투척하거나 돼지를 풀어놓아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이날 전북 임실과 정읍,강원도 양구,충남 부여와 논산 당진 서산,제주지역 일부 농민들은 국도를 점거한 채 시위를 벌였다.

경북 경주 포항 안동 의성등과 경남 김해 거창 마산 합천 고성 등의 농민들은 트랙터와 경운기 콤바인 등의 농기계를 시·군청과 농협 등으로 몰고가 반납시위를 벌였다.

경남 진주 고성에서는 농민들이 농협과 군청에 벼 50여부대를 쌓아놓고 정부의 농정실패에 항의를 표시했고 통영시 농민들은 유자 1t을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주며 농가부채 해결 특별법안의 필요성을 홍보하기도 했다.경남 진주농산물도매시장에서 열린 집회에서는 경병희(40)씨가 단상에 올라 깨진 병으로 할복자살을 기도하다가 상처를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이날 지역별로 궐기대회를 마친 농민들중 일부는 고속도로 점거를 계획하거나 전세버스로 상경,국회와 민주당사 앞에서 9일까지 농성을 벌일 예정이어서 경찰과의 충돌도 우려된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