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지수 산정 방식, 유통물량 기준으로 변경

모건 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의 지수산정방식이 시가총액 기준에서 유통주식물량(Free floating)으로 바뀐다.

MSCI는 오는 2001년 12월 첫거래일부터 특정주식의 투자비중을 정할때 그 기준을 전체발행주식이 아닌 정부.대주주지분등을 제외한 실제 유통되는 주식으로 변경한다고 10일 발표했다. 개별주식에 대한 구체적 유통비중은 내년 6월30일까지 확정될 예정이지만 유통주식비중이 15%이하인 종목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지수편입에서 제외할 방침이다.

MSCI는 이와 함께 각국의 업종별 유통주식 시가총액 편입비중을 현재의 60%에서 2002년 6월1일부터 85%까지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MSCI지수 산정기준이 유통주식으로 변경됨으로써 정부 보유지분이나 계열사 보유지분등 시장에서 유통되기 어려운 주식을 많이 보유한 기업은 비중축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전세계 1천5백개 투자기관에서 4조달러 규모의 자금이 투자기준으로 삼는 MSCI지수 산정방식이 바뀜에 따라 약 2천달러 상당의 주식거래가 유발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일본이 아시아시장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반면 한국과 대만등은 혜택을 볼 것으로 진단했다.

MSCI의 지난 6월 추정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유통주식비중이 65%로 미국(94%)이나 영국(92%)에 비해 매우 낮은 편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미국과 영국의 비중이 높아지는 반면 일본의 비중은 크게 떨어져 일본증시에서 거액의 자금이 빠져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 일본지사의 수석전략가 캐시 마쓰이는 "지수산정방식 변경으로 MSCI지수에서 차지하는 일본의 비중이 약 3.5%포인트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정부지분율이 높은 NTT의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의 경우 다른 아시아국가에 비해 정부및 계열사 보유지분이 낮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MSCI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기업별로는 정부지분이 60%이상인 한국전력이 피해종목으로 분류되고 SK텔레콤과 포항제철등은 혜택을 볼 것으로 평가됐다.

대만도 유통주식 비중이 50%이상인 상장기업체 수가 전체의 90%이상이어서 혜택을 받을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컴퓨터회사인 유나이티드 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UME),캐세이생명보험등이 수혜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MSCI지수는 연기금등 대형 투자자의 자산운용 기준으로 활용키 위해 1969년 개발됐으며 현재 전세계 51개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종목들이 편입대상이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