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서베이] 이동통신 단말기 : (전문가 제언) 유창연 <수석연구원>

유창연

세계 이동통신 시장은 크게 셋으로 나눌 수 있다. 빠르게 성장하는 거대한 중국시장과 CDMA 이동전화서비스의 확대로 CDMA단말기 수요증가가 예상되는 미국시장 GSM단말기가 주류를 이루는 유럽시장 등으로 나뉜다.

중국시장은 거대한 시장규모와 성장성으로 많은 사업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의 이동전화 가입자 성장률은 2000년에서 2004년까지 5년간 27.3%로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평균 14.7%보다 높다. 가입자수도 2000년말에는 6천8백만명으로 아시아에서 33.2%를 차지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2004년에는 1억4천1백만명으로 성장해 아시아 전체의 39.6%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중국시장은 국내외 장비업체에겐 놓칠 수 없는 시장으로 떠올랐다. 중국시장은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유니콤이 GSM서비스를 하고 있다.

차이나모바일은 2000년 1.4분기를 기준으로 약 4천4백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후발업자인 차이나유니콤도 같은 기간에 8백만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중국군이 보유하고 있는 그레이트월사는 제한적인 지역에서 약 15만명의 가입자에게 CDMA망을 이용해 서비스를 하고 있으나 중국정부에 의해 차이나유니콤에 망을 인도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그레이트월사의 상하이 지역에 CDMA시스템을 공급해 상용서비스를 하고 있다.

세원텔레콤도 중국의 대형단말기업체인 닌고버드 이스트콤 등과 각각 55만대씩 단말기 수출계약을 맺어 중국시장 진출에 성공한 상태다.

미국의 CDMA 이동전화시장은 앞으로 5년간 연 24.3%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4월에는 미국의 대형 CDMA 이동전화사업자인 벨아틀란틱 모바일,보다폰 에어터치,프라임,GTE와이어리스 등이 연합해 신규통합법인 베린존(Verizon)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2천4백만여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게 됐다.

이에 따라 미국의 주요 대도시의 대부분을 서비스할 수 있게 되어 사실상 미국 전역을 커버할 수 있게 됐다.

즉 제한적인 서비스지역을 가진 사업자간의 비싼 로밍서비스에서 벗어나 경쟁력있는 요금체계로 전국망 서비스를 펼 수 있게된 것이다.

전국망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는 TDMA 사업자인 AT&T와이어리스와도 경쟁할 수 있게 됐다.

특히 AT&T와이어리스의 단일요금체계에 상응하는 요금체계를 펼칠 수 있게 되어 향후 많은 가입자를 흡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아직도 아날로그(AMPS)이동전화가 광범위하게 서비스 되고 있어,디지털이동전화(CDMA,TDMA,GSM)사업자들도 이동전화망에 디지털 이동전화와 함께 기존의 아날로그 이동전화서비스를 할 수 밖에 없다.

국내 단말기생산 업체중 삼성전자 현대전자가 미국시장에 진출했다.

세원텔레콤은 미국 사이버레인과 함께 7월 새로운 제품을 선보였다.

유럽표준 GSM의 경우 9백MHz대 전파가 포화상태에 이르자 1천8백MHz대역을 이동전화 사업자들이 사용하게 됐다.

따라서 이동전화 단말기도 두 대역을 모두 서비스할 수 있는 듀얼밴드 단말기가 필요하게 됐다.

단일 밴드밖에 지원할 수 없는 단말기는 매우 저가로 팔리고 있으며 시장에서 적정 이윤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세련된 디자인과 고기능의 듀얼밴드 단말기를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

삼성전자의 GSM 시장진입은 매우 성공적으로 지난해 4백50만대를 수출했다.

올해 1.4분기에는 2백만대의 GSM단말기를 수출한 반면 같은 기간의 CDMA단말기 1백50만대 수출을 능가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스페인에 GSM단말기 공장을 준공해 유럽전역을 대상으로 GSM단말기 공급하고 있다.

LG전자는 대만의 GSM단말기 제조업체와 OEM계약을 통해 생산된 단말기를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 남부유럽시장에 공급한다.

현대전자 역시 장기적으로 3세대 이동전화사업을 위해 GSM기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GSM단말기를 생산하겠다는 입장이다.

세원텔레콤은 맥슨텔레콤(구 맥슨전자)의 인수로 연 4백만대의 GSM단말기 생산능력과 맥슨텔레콤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또 스페인의 이동전화기기 생산 및 유통업체인 비텔콤과 3년간 3백만대 규모의 GSM단말기 공급계약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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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졸업
삼성화재 증권팀
삼성 미래전략 그룹
삼성증권 리서치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