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신.최광수 '술취한 샷' 충격

지난주 월드컵골프대회(7∼10일·아르헨티나)에 출전한 한국선수들이 최종일 술에 취한 상태에서 경기에 임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한국은 3라운드까지 출전 24개팀중 12위로 그런대로 괜찮은 성적을 냈으나 마지막날 79타로 무너지며 17위로 추락했다.한국선수(박남신·최광수)가 술냄새를 풍긴 채 4라운드를 치른 사실은 아르헨티나 교민의 제보로 밝혀졌다.

이 교민은 한국을 대표하는 골퍼가 와서 세계 유명선수와 경기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교민들이 너도 나도 표를 구입해 응원하러 갔다고 말했다.

대회 초반에는 한국선수들이 잘해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그런데 3라운드 후 두 선수와 김재열 단장(한국프로골프협회 전무이사)은 한 교민의 초청으로 현지 노래방과 술집에서 밤늦게까지 머물렀다는 것.

그 탓인지 한국선수들은 최종일 4라운드(라운드별 스코어 61·72·66·79)중 가장 나쁜 스코어를 내고 말았다.

이들은 옆에서 응원하는 교민들이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술냄새를 풍기며 경기를 했다는 것.한국은 최종일 언더파만 쳤어도 당초 목표인 10위권에 충분히 진입할 수 있었다.

제보를 해온 교민은 "국가를 대표해서 국제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이 술냄새를 풍기면서 경기를 한다는 것은 너무 무책임한 행동이 아니냐"며 분개했다.

이 소식을 들은 한 국내 골프계 인사는 "국가를 대표한 두 선수가 그런 행동을 했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13일 귀국한 김재열 단장은 이같은 비난에 대해 "현지교민의 악의에 찬 제보"라며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관계자는 "?선수단 귀국후 사실이 밝혀지는 대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