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側 "내년 3월 면회소 설치" .. 4차 南北 장관급회담 안팎

13일 평양 고려호텔에서 열린 제4차 장관급회담 첫 공식회의(1차 회의)에서 남측 대표단은 "내년 3월중 이산가족 면회소를 설치, 가동하고 이를 위해 2월중 제3차 적십자회담을 열어 면회소 설치 및 운영방안을 구체적으로 협의하자"고 제의했다.

박재규 남측 수석대표는 이날 기조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남북의 기존 합의사항중 이행되지 않은 사안을 재조정한 일정 등을 내년도 남북관계 일정의 밑그림으로 제시했다.

남측은 이산가족 3차 방문단 교환을 늦어도 내년 설(1월24일) 이전에 실시하고 서신교환 및 경제시찰단 파견은 올해안에, 한라산 관광단 방문은 내년 3월중 실시하자는 입장을 전달했다.

또 내년에는 남북경제협력을 본격 추진해 개성공단 1단계 공사가 완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화.관광.학술.체육 등 각 분야의 교류.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와 추진기구를 설치하는 방안도 내놓았다.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와 서울~평양 친선축구대회 개최, 교수.학생.문화계 인사 교환방문 등의 구체적인 추진방법과 일정도 확정하자고 제안했다.

박 수석대표는 특히 특정인사에 대한 비방은 내정 불간섭 원칙을 해친 것이라고 항의하고 제2차 이산가족 교환방문때의 취재기자 활동제한에 대해서도 신변안전보장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반면 북측은 2000년 국방백서에 ''주적 개념''이 포함된 것은 6.15 공동선언의 정신을 해치는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남측은 "화해.협력을 바탕으로 군사적 신뢰구축이 이뤄지면 해결될 것"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화동 기자.평양=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