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인 코리아] 유통업체 : '레미 마르땡'..토착화 성공

"꼬냑의 대명사" 레미 마르땡이 국내에서의 기반을 서서히 넓혀가고 있다.

레미 마르땡은 전반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꼬냑 애호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가파른 판매 신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들어 11월말 현재 레미 마르땡의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 정도 늘어난 1만5천상자(7백ml 12개들이).

하지만 아직 연말 성수기가 남아 있고 판촉 활동도 대폭 강화할 방침이어서 올 한해 최종 판매량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더 늘어날 전망이다.

레미 마르땡의 한국 판매는 맥시엄 월드와이드의 한국 법인인 맥시엄코리아가 맡고 있다. 맥시엄 월드와이드는 영국의 하이랜드디스틸러스,프랑스의 레미 마르땡,미국의 짐빔이 각각 3분의1씩 출자해 만든 국제 판매회사.

맥시엄코리아의 김주호 이사는 "국내 꼬냑 시장은 최근 들어 팽창 일로를 걸어왔다"며 "레미 마르땡은 한국 소비자들에게 인지도가 높아 시장 확대의 가장 큰 수혜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미 마르땡의 특징=레미 마르땡은 독특한 맛과 함께 엄격한 품질관리로 유명하다. 꼬냑지방의 엄선된 원료만 사용하는 것은 물론 씨와 줄기를 제거해 일주일동안 발효시킨 와인을 다음해 3월까지 보관한 후 증류시킨다.

특히 발효주 밑에 깔리는 침전물을 제거한 후 증류과정에 들어가는 일반 브랜디와는 달리 "리스(lees)"라고 불리는 포도 침전물을 함께 넣어 증류해 포도의 깊은 향을 느낄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이렇게 증류된 브랜디는 지하 숙성창고 책임자(셀라마스터)의 책임 아래 출하 때까지 엄격히 유지 관리된다.
한국시장 공략 강화=레미 마르땡측은 한국시장을 이머징 마켓이라고 판단,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마케팅 컨셉트는 꼬냑을 대중주로 자리잡게 하는 것.

이에 따라 지난 94년부터 프랑스에서 꼬냑 홍보대사를 1년에 1회 이상 초청해 일반 소비자 및 주류 판매업소 직원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시음행사도 대폭 늘렸다.

얼음을 넣어 꼬냑을 마시는 온더락스(On the rocks) 스타일이 일본 홍콩 등 아시아 지역에서 유행함에 따라 서울시내 유명 웨스턴바 고급까페 등을 대상으로 이같은 방식의 무료 시음회를 꾸준히 열고 있다.

또 지난 10월 부산국제영화제 때에는 공식후원사로 참가해 무료 꼬냑바를 운영했으며 꼬냑을 간단히 즐길 수 있는 "미니 레미"1천3백개를 특수 제작해 국내외 유명인사들에게 제공하기도했다.

레미 마르땡측은 앞으로도 이같은 방식의 판촉 활동을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기대되는 연말 특수=레미 마르땡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25%.

헤네시 까뮈 등과 1위 자리를 놓고 경합중이다. 정석황 현대백화점 주류 바이어는 "레미 마르땡은 꼬냑 가운데에서도 고급 술로 알려져 애호가들에게 인기가 높다"며 "연말연시용으로 1억2천만원 어치를 들여올 예정인데 예년의 경우에 비쳐 볼때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전량 팔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