口傳 마케팅에도 궁합 있다..김치냉장고, 효과만점-가스오븐, 역효과

''구전(口傳)마케팅에도 궁합이 있다''

주부들의 입심을 겨냥한 구전 마케팅이 주방가전 제품의 판매에 희비를 엇갈리게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화제다.김치냉장고와 가스오븐레인지가 희비의 두 주인공이다.

토종 가전 제품으로 최근 엄청난 보급 속도를 보이고 있는 김치냉장고는 구전 효과를 가장 톡톡히 누린 케이스로 평가된다.

만도공조(구 만도위니아)가 지난 95년 처음 개발,''딤채''라는 브랜드로 선보인 김치냉장고는 "김치 저장엔 그만이더라"는 가정주부들의 말이 보급의 촉매 역할을 했다.만도의 성공은 삼성전자 LG전자 동양매직 대우전자 등의 시장 참여를 이끌어냈고 올해중 1백만대 판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치냉장고는 이에따라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에 이어 4대 주요 백색가전제품의 반열에 올라섰다.

반면 가스오븐레인지는 구전이 오히려 역효과를 낳은 제품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제품은 주부들이 부엌에 설치를 해놓기는 하지만 오븐을 이용한 각종 요리법이 일반화되지 않아 가정에서 가치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구입한 가정주부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쓸모가 별로 없더라"는 말을 남기게 한다는 것.

동양매직 LG전자 삼성전자 등이 이 시장에 참여하고 있긴 하나 보급률이 13%대라는 저조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업체들은 오븐 요리를 위한 강습 등 색다른 마케팅 방식을 도입,우회적인 전략을 통해 판매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