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경기방어株는 들고갈만"

연말 랠리는 물 건너간 듯하다.

시장참가자들은 소규모 랠리라도 찾아오지 않을까 기대했으나 연말폐장일을 1주일여 앞두고 있는 18일 현재까지의 주가움직임은 ''영 아니올시다''다.랠리는커녕 연중 최저 기록이 위협받을 정도다.

폐장 전에 주식을 팔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주식을 가지고 해를 넘기면 배당이 따라온다.1월에 전통적으로 강세장이 나타나는 ''1월효과(January Effect)''의 덕도 기대해볼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시장상황은 뭔가 찜찜하다.

주가는 계속 떨어지고 주변환경도 불안하기 짝이 없다.하루 앞도 내다볼 수 없는데 내년 1월에 강세장이 온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배당과 1월효과를 무시하자니 아깝고,그렇다고 그냥 보유하자니 불안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선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연말에 워낙 변수가 많다는 뜻이다.

단기적으로는 19일(미국시간) 윤곽을 드러낼 미국의 금리인하 여부가 변수다.

내년 1월중에 하나 둘 나타날 올 4·4분기 실적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월효과는 기대할만한가=1월효과란 연초에 시장이 강세를 띠는 것을 말한다.

연초가 되면 기업이나 정부가 그해의 사업계획을 발표한다.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꼭 들어맞는 것은 아니다.

코스닥지수는 올 1월에 266에서 190으로 하락했었다.

거품론이 본격적으로 대두되기 직전이었다.

결국 "1월은 대체로 강세장이 나타나지만 시장상황이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노근창 신영증권 코스닥팀장)고 할 수 있다.

변수는 뭔가=미국 나스닥시장의 동향이다.

우선 19일 열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가 주목된다.

미국이 돈을 거둬들이는 데서 푸는 쪽으로 금리정책의 방향을 바꿀 경우 시장은 큰 힘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업들의 올 4·4분기 실적이 부담이다.

대체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결국 실적악화 추세가 둔화되거나 호전되고,미국이 금리정책을 긴축에서 완화나 중립으로 바꾼다면 1월효과는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1월에 강세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경기방어주는 가지고 가자=기술주를 제외한 경기방어주는 보유한 채 해를 넘겨볼만하다고 LG증권 황창중 팀장은 지적했다.

"1월효과를 확신하기에는 아직 불안한 요소가 많은 만큼 경기방어주에 국한해 주식을 보유하는 게 좋겠다"는 설명이다.

경기방어주는 주로 의류 제약 식품등의 관련주를 일컫는다.시장의 외부변수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다.

약세장에서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투자위험이 기술주보다는 작다. 일단 배당을 챙기고 1월효과도 노려볼만하다는 설명이다.

반면 기술주는 아직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한게 부담스럽다고 지적한다.대신증권 투자정보팀 나민호 팀장은 "1월효과 역시 시장환경이 만들어내는 것인 만큼 미국의 금리정책이나 국내 거래소시장 동향 등 주변요소를 면밀히 파악한 뒤 매도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