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정보화 대상] 수상업체 : (종합부문) 한국투자신탁증권

한국투자신탁증권 영업점 직원들은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드림스"를 켠다.

"드림스"는 한국투자신탁증권이 "국내 금융권에서는 최고"라고 자부하는 이 회사의 고객관계관리(CRM)시스템의 이름.이 시스템에는 영업점 직원들이 일을 처리하는 필요한 도구와 정보가 모두 들어 있다.

"모든 일이 드림스로 시작해 드림스로 끝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영업점 직원은 "드림스"를 보면서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생일 아침 미역국은 드셨습니까","모친께서는 퇴원하셨습니까"라고 인사를 건네기도 하고 만기가 도래한 고객에게 연장하겠느냐고 묻기도 한다. 내점고객과 상담할 때도 드림스에 입력된 고객정보를 최대한 활용한다.

고객으로서는 자신의 처지를 정확히 알고 상담해주는 직원이 고마울 따름이다.

"드림스"에는 "긴급고지"와 "오토다이얼링"이란 기능도 있다. "긴급고지"는 본사에서 영업점 직원들에게 긴급히 알릴 일이 생기면 "드림스" 화면에 일제히 자동으로 뜨게 해주는 기능이다.

가령 "A펀드 판매를 중단하고 B펀드를 집중적으로 판매하라"는 긴급고지가 뜬다.

"오토다이얼링" 덕분에 전화 걸기도 편해졌다. "드림스"에서 고객정보를 훑어보다가 전화로 상담할 일이 생기면 고객의 전화번호에 커서를 대고 클릭하기만 하면 된다.

물론 CRM이 전부는 아니다.

2000년 기업정보화대상 국무총리상을 받은 기업답게 한국투자신탁증권은 경쟁사들보다 먼저 정보화를 추진했고 지금은 완성단계에 접어들었다.

그만큼 자랑거리가 많다.

인터넷 e비즈니스도 이 가운데 하나다.

이 회사의 증권 및 투자상품 사이트 "탐스"(www.hantutams.com)에서는 사이버트레이딩은 물론 수익증권거래나 입금 출금 타행이체 등도 가능하다.

각종 금융정보도 실시간으로 올라온다.

한국투자신탁증권은 보안시스템 구축에도 남다른 신경을 썼다.

시스템 침입이나 불법거래를 막기 위해 전자인증 암호화 이중방화벽 침입탐지시스템 등을 갖췄고 최근 금융감독원이 마련한 전자금융안전대책을 철저히 따르고 있다.

또 보안 담당자만 7명을 두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증권은 오래전부터 정보화를 지원수단이 아닌 전략수단으로 판단,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지난 94년 사무자동화시스템(포아스)를 구축했고 경영혁신 6대 과제중 하나로 "선진 정보인프라 구축"을 선정했다.

6년이 지난 지금 직원 1인당 PC 보급대수는 2대.

재택근무는 물론 모바일뱅킹도 가능한 체제를 구축했다.

재택근무율은 5%에 달한다.

전자게시판이나 전자메일은 물론 전자결재 정보공유 문서관리 등에 필요한 시스템도 갖췄다.

정보화가 정착단계에 접어든 만큼 이제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 회사는 97년부터 99년까지 기업정보화에 2백60억원을 투자했는데 정량적으로 분석해본 결과 매출증대 경비절감 등의 분야에서 3천1백억원이 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한국투자신탁증권은 지난 9월부터 ERP(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의 그룹웨어나 인트라넷으로는 미흡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ERP 구축은 비교적 늦었지만 금융기관으로서는 빠른 편에 속한다. 내년 3월 ERP시스템 구축이 끝나면 관리 회계 인사 등 내부업무에서도 효율을 높일 수 있게 된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