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국내여자 프로골프계 '대모' 구옥희

한국여자프로골프계의 "대모"격인 구옥희.

1956년8월1일생이므로 만 44세다. 40대중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일본LPGA투어에서 선두를 다툰다.

상금랭킹이 97년 2위,98년 3위,99년 2위,올해는 3위였다.

일본에서 활약하는 다른 8명의 선수들이 모두 그녀보다 어리지만 랭킹에서는 구옥히가 가장 앞선다. 통산 41승(국내 19승,해외 22승)으로 여자프로중 최다승을 기록중이다.

시즌을 마감하고 한국에 머무르고 있는 그녀를 만나보았다.

-40대 중반인데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비결은."건강관리와 기술에 있다고 본다.

건강은 참선으로 다진다.

대회가 열리면 잠자리에 들기 전 1시간 동안 참선을 한다.벌써 10년 넘게 해왔다.

참선은 정신적·육체적 건강을 도모해준다"

-스윙이 ''스리쿼터'' 형태인데.

"그렇다.

드라이버샷이나 아이언샷이나 마찬가지다.

스윙을 무작정 크게 할 필요는 없다.

필요한 것만 움직여주면 된다.

아마추어들은 체중이동 등에서 필요 이상으로 많이 움직여 힘을 손실해버린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

"몸을 최대한 잡아둔 상태에서 어깨턴을 해야 한다.

백스윙 때는 상체가 하체를 리드하도록 하고 다운스윙 때는 하체가 상체를 끌고 내려오도록 해야 한다.

임팩트까지 몸이 팽이처럼 잘 돌아가야 하고,팔이 아닌 몸을 이용한 스윙이 돼야 한다"

-아이언샷이 주무기로 아는데.

"아이언샷은 정확성이 필수다.

스탠스를 오픈해서 정확성을 추구한다.

오픈스탠스를 하면 다운스윙 때 몸이 잘 돌아 스윙이 원활해진다.

오픈스탠스를 취하고 오른어깨로 방향을 맞추는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프로암대회 등에서 아마추어들을 많이 볼텐데 그들의 공통된 결점은.

"첫째 크로스 스탠스를 많이 취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볼이 잘 맞아도 다운스윙 때 몸이 잘 안빠져 볼은 오른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

둘째는 헤드를 떨어뜨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몸이 팔을 끌고 내려와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팔로 치니까 그런 현상이 나타난다"

-연습비중은 어떤가.

"아이언샷에 70%,롱게임 연습에 30%를 투자한다.

아마추어들도 스코어를 향상시키려면 쇼트게임에 주력해야 한다"

-앞으로 계획은.

"3∼5년 일본에서 더 뛸 생각이다.

상금랭킹 1위에 오르는 것이 목표다.은퇴 후에는 후진들을 양성하고 한국 골프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