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젠트종금 부도파장]'陳게이트'에 끝내 침몰 KOL株 40% 행방은?

리젠트종금의 영업정지로 지주회사인 코리아온라인(KOL)을 비롯한 리젠트계열 금융회사들에도 초비상이 걸렸다.

지난 98년 초 본격 진출한 i리젠트그룹의 국내 계열사들이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파국으로 치달은 이유=리젠트종금은 지난달 예금지급을 연기한 직후부터 대주주인 KOL과 외국계 투자회사들과 접촉하며 유동성 확보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믿었던 KOL이 자금지원에 난색을 표하면서 어려움에 빠져 들었다.

결국 리젠트종금은 진승현 씨측에 자금을 빌려주고 담보로 잡은 KOL 주식 13.3%와 전은리스 채권 등을 해외에 매각하는 작업에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이 가운데 KOL 지분 매각은 미국계 투자회사인 W사와 협상이 잘 진행됐으나 21일 리젠트종금이 1차부도를 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반전됐다.

전은리스 매각 역시 살로먼스미스바니와 구체적인 협상이 오갔으나 법률회사의 자문 결과 매입자에게 불리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수포로 돌아갔다.

리젠트종금 측은 내년부터는 예금자보호한도가 5천만원으로 낮아지므로 연말까지 영업정지 결정이 나야 예금자들이 피해를 덜 본다고 판단,영업정지를 자진 신청했다. 경영권 미스테리=i리젠트그룹의 한국내 금융지주회사인 코리아온라인(KOL)은 지난 21일 밤 긴급 보도자료를 통해 "외부에서 돈을 빌려 i리젠트그룹이 보유하고 있던 KOL주식 40% 전량을 사들였다"고 밝혔다.

KOL은 이로써 i리젠트그룹과 완전히 결별하고 독자적인 경영진을 통해 한국에서의 영업을 지속하겠다고 선언했다.

1대주주는 26.7%의 지분을 보유한 위스콘신주 투자위원회(SWIB)로 변경됐다고 KOL측은 덧붙였다. 그러나 KOL의 발표와 거의 동시에 미국계 투자회사인 WL 로스 앤 컴퍼니도 국내 홍보대행사를 통해 "i리젠트그룹에서 분리키로 한 KOL의 지분을 인수했다"는 긴급자료를 배포했다.

홍보대행사는 "WL 로스 앤 컴퍼니가 KOL의 1대주주가 됐으며 WL 로스 앤 컴퍼니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인 윌버 로스가 KOL 이사회 의장직을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i리젠트그룹이 보유하고 있던 KOL 주식 40%를 KOL이 자사주로 매입했다는 주장과 WL 로스 앤 컴퍼니로 들어갔다는 주장이 상충한 셈이다.

이와관련 업계 관계자는 "i리젠트그룹이 이번 거래를 통해 KOL 지분을 위장분산한 것이란 소문도 있다"고 말했다.

예금자 어떻게 되나=금감원은 리젠트종금에 대한 자산 부채를 실사하고 결과에 따라 제3자매각 또는 청산을 결정한다.

제3자매각이 성사될 경우 예금자들은 영업이 재개되는 대로 당초 약정이자와 함께 원금을 전액 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리젠트종금의 경영내용이 부실한 것은 아니어서 제3자인수가 가능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최악의 경우 청산에 들어가더라도 예금자들은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2천만원 이하의 경우 원리금 전액을,2천만원 이상은 원금 전액을 보장받을 수 있다.

1998년 8월1일 이전 가입자는 금액에 상관없이 원리금 모두를 받을 수 있다.

리젠트종금은 어떤 회사=1981년 수원에서 설립된 경수투자금융이 모체다.

1994년 경수종금으로 전환됐다가 올해 2월 i리젠트그룹이 KOL을 통해 지분참여하며 이름을 바꿨다. 수원 본점 외에 서울 인천 안산 등 3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