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나홀로 활황' .. 상하이지수 올해 47% 상승

올해 세계 증시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독야청청 초호황을 누린 증시가 있다.

바로 중국 증시다.상하이 선전 등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올해 중국에는 주식 붐이 일기도 했다.

지난주 말 중국 시황의 바로미터인 상하이종합지수는 2,069.77포인트를 기록했다.

올 첫 개장치(1,406.37포인트)보다 47.2% 높은 수준이다.선전주식시장 종합지수는 4,705.61포인트로 연초대비 31.7% 올랐다.

특히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7월26일 처음으로 2,000포인트를 돌파한 후 2천대를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살 수 있는 B주가 A주(내국인 전용주)보다 상승폭이 컸다.상하이A주 지수는 지난주말 86.47포인트로 연초대비 무려 1백25%의 폭등세를 보였다.

선전B주 지수는 같은 기간 54.6% 상승했다.

중국 주식시장 호황의 원인은 우선 거시지표에서 찾아볼 수 있다.중국경제는 상반기 8.2% 성장했으며 올해 전체적으로 8% 성장은 무난해 보인다.

수출이 효자였다.

올 들어 11개월동안 중국의 수출액은 2천2백72억달러로 작년같은 기간보다 30.1% 늘었다.

그러나 중국 증시를 끌어올린 더 큰 요인은 ''WTO''였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실제로 중국금융 당국이 WTO 가입 요건을 충족시키 위해 준비하고 있다는 일련의 조치가 끊임없이 시장에 흘러들었다.

구체적으로는 △A주와 B주 통합 △중국진출 외국기업의 상장 허용 △외국인에 대한 발행시장 개방 △개방형 투자펀드 설립 허용 등이다.

A주와 B주 통합설은 B주 가격의 폭등세를 유도했다.

그러나 이들 조치는 검토 단계에서 루머로 돌았을뿐 확정된 것은 하나도 없다.현대증권 상하이지점의 심영우 과장은 "중국이 내년 WTO에 가입한다고 하더라도 외국인은 투명성 부족을 이유로 상당기간 중국투자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주가는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