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택銀 합병] '국민.주택銀 업무마비...자금거래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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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주택은행의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초래될 금융시장의 혼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개인고객들은 물론 기업들도 수표교환과 어음결제 등이 제때 안돼 자금거래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정부와 은행권은 긴급대책을 마련했지만 불편을 해소하기에는 미흡한 상황이다.
◆ 파업 장기화될 듯 =국민 주택 두 노조는 4일째 국민은행 일산연수원에 모여 파업투쟁을 하고 있다.
정부는 자진해산하지 않으면 공권력을 투입하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하지만 노조는 해산을 하더라도 업무에 복귀하지 않고 26일 시내 모처에 모여 투쟁을 재개할 방침이다.
오는 28일 금융노조 총파업 때까지 현재의 투쟁대오를 이끌겠다는 것이다.
현재 국민은행의 경우 팀·차장은 물론 점포장까지 파업철회를 요구하는 등 오히려 파업동조자가 늘고 있는 실정이다.일단 해산을 하더라도 곧바로 업무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인 셈이다.
파업에 따른 은행업무가 마비되면서 고객들의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두 은행의 영업점이 대부분 문을 닫았다.현금자동지급기에도 제때 현금을 재공급하지 못해 돈을 인출하지 못한 고객들의 항의가 잇따랐다.
기업들도 현금을 확보하지 못해 애를 태웠다.
국민은행은 지난 주말 인원부족으로 어음교환결제를 하지 못하겠다고 금융결제원에 통보했고 금융결제원은 국민은행을 지급처로 하는 약속어음이나 당좌수표를 교환대상에서 제외했다.
이에 따라 기업과 개인이 어음이나 수표를 타은행에 제시해도 돈을 찾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사실상 은행의 자금중개 및 결제기능이 정지되는 기막힌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국민과 주택은행의 어음교환량은 일일 전체 어음교환량에서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국민은행과 거래하는 중소기업들은 부도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현재 중소기업에 15조7천억원을 빌려주는 등 중소기업 금융시장에서 점유율 20.0%를 차지하고 있다.
◆ 정부와 은행의 대책 =정부와 은행권은 강경한 태도로 조합원의 복귀를 종용하고 있다.
김상훈 국민은행장과 김정태 주택은행장은 이날 직원에게 업무복귀명령을 내리고 "26일까지 업무에 복귀하지 않는 직원들은 은행 내규에 따라 정직 감봉 등 중징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계약직 행원에 대해서는 바로 해고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도 최악의 경우에는 두 은행의 자산을 다른 은행에 넘기겠다는 강경 발언을 했다.
하지만 이럴 경우 해당 은행의 고객기반이 무너지는 결과가 되기 때문에 주주들이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어 실현가능성은 작다는 것이 금융계의 반응이다.
거래고객의 불편을 덜기 위한 대책도 마련됐다.
두 은행 고객들이 다른 은행점포에서 국민 주택은행으로 입출금할 때는 송금수수료를 면제해주고 각종 증명서 발급 수수료도 면제해주기로 했다.
금융결제원도 파업으로 인한 부도는 처리하지 않기로 했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전 은행에 대해 국민은행 주택은행으로 돼 있는 어음과 수표를 교환해 주도록 협조 요청했다.
긴급자금이 필요한 고객을 위해서는 두 은행의 예·적금을 담보로 타 은행에서 돈을 빌려주는 방안도 실시키로 했다.
하지만 이같은 대책만으로는 고객들의 불편을 모두 해소하기는 어렵다.국민은행 관계자는 "직원들이 업무현장에 복귀하지 않는 한 26일에도 업무마비사태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
개인고객들은 물론 기업들도 수표교환과 어음결제 등이 제때 안돼 자금거래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정부와 은행권은 긴급대책을 마련했지만 불편을 해소하기에는 미흡한 상황이다.
◆ 파업 장기화될 듯 =국민 주택 두 노조는 4일째 국민은행 일산연수원에 모여 파업투쟁을 하고 있다.
정부는 자진해산하지 않으면 공권력을 투입하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하지만 노조는 해산을 하더라도 업무에 복귀하지 않고 26일 시내 모처에 모여 투쟁을 재개할 방침이다.
오는 28일 금융노조 총파업 때까지 현재의 투쟁대오를 이끌겠다는 것이다.
현재 국민은행의 경우 팀·차장은 물론 점포장까지 파업철회를 요구하는 등 오히려 파업동조자가 늘고 있는 실정이다.일단 해산을 하더라도 곧바로 업무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인 셈이다.
파업에 따른 은행업무가 마비되면서 고객들의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두 은행의 영업점이 대부분 문을 닫았다.현금자동지급기에도 제때 현금을 재공급하지 못해 돈을 인출하지 못한 고객들의 항의가 잇따랐다.
기업들도 현금을 확보하지 못해 애를 태웠다.
국민은행은 지난 주말 인원부족으로 어음교환결제를 하지 못하겠다고 금융결제원에 통보했고 금융결제원은 국민은행을 지급처로 하는 약속어음이나 당좌수표를 교환대상에서 제외했다.
이에 따라 기업과 개인이 어음이나 수표를 타은행에 제시해도 돈을 찾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사실상 은행의 자금중개 및 결제기능이 정지되는 기막힌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국민과 주택은행의 어음교환량은 일일 전체 어음교환량에서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국민은행과 거래하는 중소기업들은 부도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현재 중소기업에 15조7천억원을 빌려주는 등 중소기업 금융시장에서 점유율 20.0%를 차지하고 있다.
◆ 정부와 은행의 대책 =정부와 은행권은 강경한 태도로 조합원의 복귀를 종용하고 있다.
김상훈 국민은행장과 김정태 주택은행장은 이날 직원에게 업무복귀명령을 내리고 "26일까지 업무에 복귀하지 않는 직원들은 은행 내규에 따라 정직 감봉 등 중징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계약직 행원에 대해서는 바로 해고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도 최악의 경우에는 두 은행의 자산을 다른 은행에 넘기겠다는 강경 발언을 했다.
하지만 이럴 경우 해당 은행의 고객기반이 무너지는 결과가 되기 때문에 주주들이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어 실현가능성은 작다는 것이 금융계의 반응이다.
거래고객의 불편을 덜기 위한 대책도 마련됐다.
두 은행 고객들이 다른 은행점포에서 국민 주택은행으로 입출금할 때는 송금수수료를 면제해주고 각종 증명서 발급 수수료도 면제해주기로 했다.
금융결제원도 파업으로 인한 부도는 처리하지 않기로 했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전 은행에 대해 국민은행 주택은행으로 돼 있는 어음과 수표를 교환해 주도록 협조 요청했다.
긴급자금이 필요한 고객을 위해서는 두 은행의 예·적금을 담보로 타 은행에서 돈을 빌려주는 방안도 실시키로 했다.
하지만 이같은 대책만으로는 고객들의 불편을 모두 해소하기는 어렵다.국민은행 관계자는 "직원들이 업무현장에 복귀하지 않는 한 26일에도 업무마비사태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