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소모품 B2B '춘추전국 시대' .. 40조시장 놓고 쟁탈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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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B2B(기업간 전자상거래)는 MRO로 통한다''
B2B를 표방하는 거의 모든 온라인 기업들이 앞다퉈 MRO(Maintenance &Repair,Operations)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전자상거래연구조합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MRO를 표방하는 사이트는 종합 마켓플레이스만 28개에 달한다.
대기업 컨소시엄에서부터 쇼핑몰, 인터넷 경매, SI(시스템 통합)업체에 이르기까지 업종을 가리지 않고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거기다가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한 전문업체들도 가세해 "MRO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고 있다.MRO는 생산용 원자재를 제외한 생산설비의 유지 보수에 필요한 모든소모성 자재로 국내시장 규모만 연간 40조원으로 추산된다.
공룡 기업의 각축장 =LG상사 금호 데이콤 LG-EDS 삼일회계법인 컴팩코리아 등이 참여하고 있는 지티웹코리아는 데이콤의 MRO 사이트인 "비즈클릭"을 흡수한데 이어 최근 철강분야 이마켓 플레이스인 피맥스(PIMAX)와 제휴, 계속 덩치를 키워 나가고 있다.
포항제철, 한국통신, 한진, 현대종합상사 등 국내 대기업 26곳이 컨소시엄을 구성, 지난 10월 설립한 엔투비(eNtoB)는 기계, 통신, 건설, 운송, 전자, 화학 등 모든 산업분야를 대상으로 10만개 이상의 상품을 갖춘 종합 마켓플레이스를 내년 2월까지 구축할 계획이다.코리아e플랫폼(KeP)도 SK(주)와 삼보컴퓨터, 현대산업개발, 코오롱,종근당 등 16개 기업이 공동 출자한 대형업체로 내년 2월부터 본격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지티웹코리아의 신승일 이사는 "MRO와 같은 범용제품의 경우 전문화된 분야가 아닌 만큼 독점적 지위를 누리기는 어렵겠지만 초기 기선 제압을 위한 시장 쟁탈전은 치열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룹단위 MRO시장 통합 움직임 =지난 8일 설립된 아이마켓코리아는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삼성물산, SDI 등 삼성그룹 11개 계열사를 회원사로 두고 이들의 간접자재를 취급할 계획이다.이 회사는 11개 회원사 물량만 연간 3조원으로 추정했다.
SK글로벌이 설립한 MRO코리아도 SKC, SK케미칼, SK(주) 등을 대상으로 자재를 공급키로 합의했다.
SK 계열사 물량을 연간 4백억원으로 추정하고 손익분기점(4백50억원)을 달성할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이 회원사 물량을 중점 취급하는 것은 초기 안정된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그러나 이해관계가 있는 거래에서 운영주체로서의 중립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낳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 수익을 보고 계열사를 상대로 손쉽게 영업하는 것은 폐쇄적으로 비춰질 수 있어 대외 영업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 시장 =구매부닷컴과 인더스트레이더, 매크로21 등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MRO 업체들도 치열한 시장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공급업체 선정, 품질 관리, 유통망의 확보 등 취약한 영업 인프라의 극복이 과제다.
여기에 쇼핑몰과 인터넷 경매업체들도 속속 MRO를 전문으로 한 B2B사이트를 출범시키며 시장 잠식에 나서고 있다.
한국통신의 "b2bbuynjoy"와 한솔CSN의 "b2b클럽", 인터넷 경매업체인 옥션의 "b2b옥션" 등은 온라인 영업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장확대에 나서고 있다.
인더스트레이더의 지개문 과장은 "경매와 공동구매, 구매및 판매제안 등 11가지 구매시스템을 구축, 기업들이 자신에게 적합한 거래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또 구매자금융을 도입, 구매기업이 신용에 따라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대출받아 상품을 구입할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상사 인터넷 사업팀의 이영환 차장은 "아직까지 업체간 제품 코드와 품명, 규격, 단위 등이 달라 비교 구매가 곤란한 문제점이 MRO시장에 있다"며 "내년 상반기가 지나야 본격적인 경쟁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전자상거래 연구조합 관계자는 "업체간 영역파괴와 함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만큼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얼마나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가가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
B2B를 표방하는 거의 모든 온라인 기업들이 앞다퉈 MRO(Maintenance &Repair,Operations)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전자상거래연구조합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MRO를 표방하는 사이트는 종합 마켓플레이스만 28개에 달한다.
대기업 컨소시엄에서부터 쇼핑몰, 인터넷 경매, SI(시스템 통합)업체에 이르기까지 업종을 가리지 않고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거기다가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한 전문업체들도 가세해 "MRO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고 있다.MRO는 생산용 원자재를 제외한 생산설비의 유지 보수에 필요한 모든소모성 자재로 국내시장 규모만 연간 40조원으로 추산된다.
공룡 기업의 각축장 =LG상사 금호 데이콤 LG-EDS 삼일회계법인 컴팩코리아 등이 참여하고 있는 지티웹코리아는 데이콤의 MRO 사이트인 "비즈클릭"을 흡수한데 이어 최근 철강분야 이마켓 플레이스인 피맥스(PIMAX)와 제휴, 계속 덩치를 키워 나가고 있다.
포항제철, 한국통신, 한진, 현대종합상사 등 국내 대기업 26곳이 컨소시엄을 구성, 지난 10월 설립한 엔투비(eNtoB)는 기계, 통신, 건설, 운송, 전자, 화학 등 모든 산업분야를 대상으로 10만개 이상의 상품을 갖춘 종합 마켓플레이스를 내년 2월까지 구축할 계획이다.코리아e플랫폼(KeP)도 SK(주)와 삼보컴퓨터, 현대산업개발, 코오롱,종근당 등 16개 기업이 공동 출자한 대형업체로 내년 2월부터 본격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지티웹코리아의 신승일 이사는 "MRO와 같은 범용제품의 경우 전문화된 분야가 아닌 만큼 독점적 지위를 누리기는 어렵겠지만 초기 기선 제압을 위한 시장 쟁탈전은 치열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룹단위 MRO시장 통합 움직임 =지난 8일 설립된 아이마켓코리아는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삼성물산, SDI 등 삼성그룹 11개 계열사를 회원사로 두고 이들의 간접자재를 취급할 계획이다.이 회사는 11개 회원사 물량만 연간 3조원으로 추정했다.
SK글로벌이 설립한 MRO코리아도 SKC, SK케미칼, SK(주) 등을 대상으로 자재를 공급키로 합의했다.
SK 계열사 물량을 연간 4백억원으로 추정하고 손익분기점(4백50억원)을 달성할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이 회원사 물량을 중점 취급하는 것은 초기 안정된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그러나 이해관계가 있는 거래에서 운영주체로서의 중립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낳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 수익을 보고 계열사를 상대로 손쉽게 영업하는 것은 폐쇄적으로 비춰질 수 있어 대외 영업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 시장 =구매부닷컴과 인더스트레이더, 매크로21 등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MRO 업체들도 치열한 시장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공급업체 선정, 품질 관리, 유통망의 확보 등 취약한 영업 인프라의 극복이 과제다.
여기에 쇼핑몰과 인터넷 경매업체들도 속속 MRO를 전문으로 한 B2B사이트를 출범시키며 시장 잠식에 나서고 있다.
한국통신의 "b2bbuynjoy"와 한솔CSN의 "b2b클럽", 인터넷 경매업체인 옥션의 "b2b옥션" 등은 온라인 영업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장확대에 나서고 있다.
인더스트레이더의 지개문 과장은 "경매와 공동구매, 구매및 판매제안 등 11가지 구매시스템을 구축, 기업들이 자신에게 적합한 거래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또 구매자금융을 도입, 구매기업이 신용에 따라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대출받아 상품을 구입할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상사 인터넷 사업팀의 이영환 차장은 "아직까지 업체간 제품 코드와 품명, 규격, 단위 등이 달라 비교 구매가 곤란한 문제점이 MRO시장에 있다"며 "내년 상반기가 지나야 본격적인 경쟁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전자상거래 연구조합 관계자는 "업체간 영역파괴와 함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만큼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얼마나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가가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