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서 세계초일류 의사 특진 받는다 .. 영동세브란스서 원격진료 서비스

미국 등 의료 선진국에 직접 가지 않고도 세계 초일류 병원들이 제공하는 특급 진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미국의 원격 진료서비스 회사인 월드케어사가 최근 근화제약(회장 장흥선)의 출자를 받아 월드케어 코리아사를 설립,이달 초 서울 영동세브란스병원에 국내 첫 원격 의료본부를 세운 것.이 회사는 내달 중 관련 시설의 설치를 마무리짓고 원격 서비스를 본격 개시할 예정이다.

원격 진료란 국내 의사들이 해외 유수 병원의 의사들과 인터넷을 통한 정보 교환 등의 방법으로 협진을 실시,국내 거주 환자들에게 보다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가리킨다.

월드케어 코리아는 암 및 뇌혈관 질환,심장 질환 등 치명적인 질병을 진단받은 환자들에 대해 우선적으로 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월드케어사는 원격 의료 서비스를 위해 미국의 상위 10대 종합병원 가운데 5개 병원과 제휴를 맺는 등 초호화 네트워크를 구축했음을 강조한다.

미국의 유력 시사주간지인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지가 지난해 선정한 10대 병원 가운데 1위에 오른 존스 홉킨스 병원을 비롯,매사추세츠 종합병원(3위).클리블랜드 클리닉(4위).듀크대 부속병원(6위).브리검 앤드 우먼스 병원(9위) 등이 월드케어가 자랑하는 대표적인 제휴 의료기관들이다.

이밖에도 하버드의대 부속병원과 런던 클리닉 등도 제휴 기관에 최근 가세했다. 미국내의 나머지 유력 의료기관인 시더스-사이나이 병원.UCLA대 부속 종합병원 등과도 제휴를 추진중이다.

이처럼 쟁쟁한 병원들을 원격 서비스 제휴 파트너로 끌어들인 것은 월드케어사가 보유한 특유의 서비스 노하우 덕분이다.

이 회사는 지난 92년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과 창업투자 회사간에 합작으로 설립된 뒤 2차 의료진단을 내리는 소프트웨어를 개발,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공인을 받으면서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월드케어사는 이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X-레이와 MRI,환자 의무기록 파일 등 의료 기록을 제휴 의료기관에 안전하게 전송한다.

인터넷 등 기존 통신망을 이용하되 자체 개발한 기술 솔루션을 동원,고도의 안전성을 자랑하는 디지털 방식으로 정보를 전달한다는 게 이 회사가 자랑하는 노하우다.

월드케어 코리아사는 아직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지는 않았으나 지난 8월 국내 법인으로 등록한 뒤 몇몇 환자에게 성공적인 원격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업무 점검까지 깔끔하게 마무리지었다.

지난 98년 2월 유방암 진단을 받은 뒤 올 2월 검진에서 암세포가 간과 폐로까지 전이된 것으로 나타난 30대의 국내 여성 환자를 매사추세츠 종합병원과 연결,선진 항암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 것. 월드케어 코리아사의 대표이사로 최근 부임한 라지브 라마프라사드 사장은 "간암 등 일부 분야에서는 외국 의사들이 한국 의료진에 2차 소견을 구해야 할 정도로 한국의 의료 수준도 높은 편"이라며 "보다 많은 한국의 병원들이 월드케어 코리아의 제휴 기관으로 참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학영 기자 ha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