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월스트리트저널 제휴] '월紙의 위상'

월스트리트저널 없는 월가는 상상할 수도 없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월가의 "경제 바이블"이다.그런 만큼 세계 최대의 금융중심지인 월가에 대한 영향력은 막강하다.

월가는 세계금융시장과 경제를 움직이는 엔진 같은 곳이다.

월가의 금융맨들은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하지 않으면 다른 매체의 뉴스도 섣불리 믿지 않는다.기사의 정확성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기 때문이다.

미국 증시에서 월스트리트저널은 투자정보의 "교과서"이자 "나침반"으로 통한다.

97년 10월초 USA투데이가 특종 보도한 통신업계의 인수합병(M&A) 뉴스가 대표적 케이스.당시 USA투데이는 미국 최대의 장거리통신회사인 AT&T가 지역 통신업체인 GTE를 사상 최대 금액인 4백80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는 즉각 뉴욕타임스 등 유력 일간지들에서 다뤄졌고 미 증시를 들썩거리게 했다.

그러나 미 증시는 금방 냉랭해졌다.증시의 큰 손인 뮤추얼펀드 등 기관투자가들이 이 보도를 철저히 외면한 탓이었다.

기관투자가들은 월스트리트저널이 이 기사를 다루지 않자 이 보도의 신빙성에 의문을 품었던 것이다.

실제로 얼마뒤 AT&T의 GTE 인수설은 오보로 확인됐고 월스트리트저널에 대한 신뢰는 더욱 깊어졌다.

"정확성" "완전무결" "진실"을 슬로건으로 내세우는 월스트리트저널은 월가를 지배하는 사람들을 움직이는 최고의 권부라는 말까지 듣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막강하다.

세계 금융시장에 미치는 월가의 파괴력이 나날이 커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이는 당연한 일이다.

금융 등 3개 섹션에 하루 평균 70~80면씩을 발행하고 있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미국내 판매부수는 현재 1백70여만부.

미국 유일의 전국 종합지인 USA투데이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아시아판과 유럽판 등 해외로 나가는 것을 합치면 전세계 판매부수는 1백92만부.

특히 일요판은 세계적으로 8백30만부가 팔리고 있다.

인터넷판의 유료 독자 수는 전세계적으로 50만명에 달한다.

6백여명의 기자에 미국내 11개, 해외 37개의 편집지국을 운영하고 있는 월스트리트저널은 뉴스네트워크에서도 세계적 규모를 자랑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창간된 것은 1889년.

월가의 증권맨들에게 배포한 "애프터눈 레터(Afternoon Letter)"라는 통신문이 효시였다.

1902년 클라렌스 배런이 월스트리트저널을 인수한뒤 사세가 급속히 팽창했다.

당시 7천부였던 발행부수는 1920년대 들어 현대식 윤전시스템을 도입하면서 급신장, 5만부 시대를 열었다.

1976년 아시아판인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을 발행하기 시작했고 유럽판인 월스트리트저널 유럽은 1983년부터 발행했다.

자매지로는 유력 경제주간지인 ''배런스'', 아시아경제를 심층분석하는 경제주간지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 금융전문지 ''스마트 머니'' 등이 있다.

경제뉴스를 실시간으로 전세계에 타전하고 있는 다우존스통신도 월스트리트저널의 식구다.

특히 미 증시의 바로미터로 세계증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다우존스공업 평균주가지수를 매일 산정, 발표하고 있는 곳이 바로 월스트리트저널이다.또 34개국의 증시에 상장돼 있는 2천9백개 종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글로벌지수도 발표하고 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