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칼럼] 'e비즈 성공 조건' .. 최승억 <SAP코리아 사장>

0과 1이라는 두 가지 숫자의 조합인 디지털에 대한 해석은 너무나도 다양하다.

필자의 경우 솔루션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기업에 몸담고 있어서 그런지 디지털 하면 항상 기업 혹은 기업을 둘러싼 경영환경과 연관시켜 이해하게 된다.디지털 기업이나 디지털 경제 역시 많은 해석들이 난무하는 실정이지만 가장 적절한 해석은 스탄 메이어(Stan Meyer)와 크리스토퍼 데이비스(Christopher Davis)의 정의가 아닌가 한다.

이들은 디지털 경제를 ''블러''(Blur.사물이 희미해져 보이지 않게 되는 현상)로 정의했다.

블러는 보이지 않는 것(Intangibles) 연결성(Connectivity) 및 속도 (Speed)의 조합으로 이들 요소의 조합 결과 등장한 것이 e비즈니스라는 것이다.그렇다면 e비즈니스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각 기업은 어떠한 준비를 해야 하는가.

이에대한 지금 시기의 가장 적절한 답변은 바로 기업의 가치를 증대시킬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지원하는 IT 인프라를 바탕으로 e비즈니스 솔루션을 구현하는데 투자해야 한다.

e비즈니스가 최대의 기업 이슈로 등장하고 난 뒤 ERP 솔루션이 한 때의 유행처럼 지나가는 것으로 보인 적도 있었다.그 때가 국내 상황으로 보면 불과 1년 반전이다.

그러나 e비즈니스가 무서운 속도로 전파되면서 이제는 성공적인 e비즈니스를 위해서는 반드시 ERP가 필요하다는 대전제에 대부분의 기업들이 동의하는 분위기가 됐다.

e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실현시킬 수 있는 솔루션의 모델은 최근에 닷컴 기업의 성공적 비즈니스 모델로서 제시되고 있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성공적 결합 및 조화로운 운영"에 비유될 수 있다.즉 오프라인 솔루션으로서의 ERP와 온라인 솔루션으로서의 e비즈니스 지원 솔루션들이 상호 협력하여야만 진정한 e비즈니스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블러의 경제에 참여한 모든 기업들이 화려한 외양을 구사하며 진행하고 있는 e비즈니스의 뒤에는 보이지 않는 힘으로서의 ERP가 자리잡고 있다.

지난 95년 후반부터 소개되고 보급되기 시작한 ERP 솔루션은 아직 국내에서 10% 미만의 기업만이 사용중이다.

ERP에 대한 성공사례의 부족 및 국내 실정과는 괴리가 있다는 점들이 변화에 소극적으로 대응할 수 밖에 없도록 하고 투자에의 적극성을 감소시켰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젠 기업 입장에서 더 적극적이다.

생존과 직결된 많은 변화들을 수용하지 못하면 도태는 시간 문제이기 때문이다.

어려운 때일수록 소극적인 대응은 임기응변에 그치는 미봉책이 될 수 밖에 없다.입증된 원칙을 기반으로 더욱 적극적인 방향의 문제해결을 하여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진정 미래에의 성공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