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사, 임원 절반 줄인다..해외지사 13곳폐쇄등 사상최대 구조조정

현대종합상사가 임원을 절반으로 줄이고 해외지사 13곳을 폐쇄하는 창사 이래 최대의 구조조정을 했다.

현대종합상사는 기존의 10본부 5개실을 5본부 2개실로 축소하고 53개 해외법인 및 지사를 40개로 줄이는 조직개편을 했다고 28일 발표했다.현대측은 3개 철강본부와 2개 선박본부를 각각 1개 본부로 줄이고 화학상품본부를 없애는 한편 플랜트와 기계사업본부를 통합했다.

현재 43명의 임원도 23명으로 줄이고 지원부서의 경우 정보기술실을 없애고 회계와 금융지원실을 통합시켰다.

퇴직 임직원의 경우 계열사로 전출시키거나 해외지사에 계약직으로 흡수,영업 노하우를 살리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해외조직도 중남미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 위주로 대폭 줄였다.

중남미의 경우 멕시코와 브라질의 상파울루 리우데자네이루,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지사를 없앴다.

아프리카 지역도 케냐의 나이로비와 이집트의 카이로 지사를 폐쇄키로 했다.아시아의 경우 중국의 다롄과 청두,베트남의 하노이,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 지사도 철수시키기로 했다.

유럽지역은 네덜란드의 로테르담 지사를 없앤다.

현대는 이와함께 올해 영업이익중 상당 부분을 부실채권 정리 및 우발채무 처리를 위한 대손충당금으로 처리키로 하는 등 독자경영을 위한 기반마련에 집중키로 했다.이번 인사는 내년의 불투명한 경영환경에 대비해 조직을 정예화함으로써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미래형 구조조정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현대측은 밝혔다.

대표이사는 그룹의 인사 조정기능이 없어진 만큼 내년 주총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 관계자는 "그룹이 사실상 해체되면서 영업의 상당부분을 계열사에 의존해온 종합상사의 장기적 생존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현대상사는 올초에도 임원의 절반을 줄이고 40대 젊은 임원을 사업 본부장에 전진 배치하는 등 파격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