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공격출점...유통맹주 꿈꾼다

롯데그룹이 국내 유통산업 평정에 나선다.

롯데는 2003년에 가서 백화점 분야에서 2위를 완전히 따돌리고 선두를 굳힌다는 목표다. 2003년까지는 할인점 편의점 슈퍼체인 분야에서도 정상을 탈환한다는 전략이다.

온라인쇼핑도 기존의 오프라인 사업을 보완하는 전략 사업으로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98년 할인점 사업에 뛰어들면서 시동을 건 유통산업 정상정복 마스터플랜의 추진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백화점 선두 굳힌다

올해 문을 여는 부산 동래,울산,경남 창원 등 3개점을 포함해 전국 16개 점포에서 6조8천5백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로 했다.

2위인 현대백화점과의 차이를 3조원 이상으로 넓힌다는 목표다.롯데는 지난해에도 5조4천억원의 매출을 기록,2조∼3조원대인 현대 신세계를 따돌렸었다.

롯데는 자금을 최대한 동원,중견 백화점을 인수하고 전국 요지에 대형점포를 짓는다는 계획이다.

지난 99년 이후 그랜드백화점과 블루힐백화점을 인수,강남점과 분당점으로 문을 열었다."자체 건설에다 다른 백화점 인수를 통해 2003년까지 20여개 백화점망을 구축,마스터플랜을 마무리짓겠다"고 설명했다.

◆할인점 밀어붙이기

이마트 까르푸에 이어 3위인 마그넷을 선두로 밀어올린다는 목표다.

올해 5천억원을 투자,14개 점포를 낸다.

이는 현 점포수(17개)와 거의 맞먹는 것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1조2천억원)의 두배 가까운 2조1천8백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2003년까지 점포를 70개로 확대,선두를 탈환하겠다는 계산이다.

강성득 마그넷사업본부장이 이같은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는 25년 동안 신세계에 몸담으면서 이마트를 탄생시키는 데 주역을 맡기도 했다.

◆편의점 슈퍼체인도 정상 노린다

2003년까지 편의점을 1천개로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이미 다점포 전략에 시동을 걸었다.

코오롱으로부터 2백70여개 가맹 점포를 가진 ''로손''을 인수하고 세븐일레븐 점포를 6백40개로 확대,업계 3위로 도약했다.

"선두 차지는 시간문제"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슈퍼체인 사업에도 조만간 뛰어든다.

올해 안에 1호점을 낼 예정이다.

롯데측은 "2006년에는 70개 점포를 확보,업계 선두를 다투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터넷쇼핑몰 전략사업화

인터넷 쇼핑몰을 오프라인사업과 연계하는 미래 전략사업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백화점의 2만여개 협력업체와 B2B(기업간 전자상거래)망을 구축하는 게 그 대표적인 사례.

롯데측은 고객이 롯데닷컴 쇼핑몰에서 주문한 상품을 세븐일레븐매장에서 받는 서비스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인터넷 쇼핑몰사업은 지난해 3백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유통업계 반응

롯데의 대대적 공세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규모 자금을 동원한 무차별적인 확장공세로 중견업체 및 재래시장이 설 땅을 잃게 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 분석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자금력만을 믿고 밀어붙이다 제풀에 나가떨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성희롱사건'' 등으로 인한 부정적 이미지에다 우수인력 부족으로 ''유통 맹주의 꿈''을 실현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롯데의 행보가 주목된다.

강창동 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