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외자유치 성사여부 10일이전 윤곽 드러낼듯

현대투신증권 등 현대계열 금융 3사의 외자유치 성사 여부가 오는 10일 이전에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정부는 외자유치 성사 여부와는 별도로 현대계열사가 현대투신증권에 담보로 제공한 1조7천억원 상당의 비상장 계열사 주식의 현물출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2일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민간기업이 추진중인 사안에 대해 정부가 말할 입장은 아니지만 이 문제와 관련해 이달 상순 중에 정부의 입장을 밝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함으로써 꺼져가는 불씨를 되살려냈다.

현대계열 금융 3사의 외자유치는 작년말까지만 해도 물건너갔다는 시각이 우세했다.

외자유치 성사의 키를 쥔 정부와 AIG컨소시엄이 종전 입장에서 한발도 물러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위원장이 "여하튼 현대금융사의 외자유치 협상이 깨졌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덧붙임으로써 성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창식 현대투신증권 사장도 이날 열린 시무식에서 "외자유치 협상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큰 줄기에 대해 합의가 마무리된 만큼 직원들도 회사의 변신에 대비해 자기개발에 적극적으로 힘써 달라"고 말해 외자유치 성사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편 정부는 작년 5월 현대그룹 계열사가 담보로 내놓은 1조7천억원 상당의 비상장 주식을 현대투신증권에 현물출자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현대투신이 금융감독원에 약속한 자기자본 충당계획이 1조2천억원에 달하는 만큼 현대투신이 1조1천억원의 외자유치에 성공하더라도 부족분에 대해선 담보주식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하영춘·최명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