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IT] 특파원이 본 지역별 전망 : '실리콘밸리' .. 정건수

닷컴 기업의 한파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이란게 실리콘밸리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전망이다.

인터넷 업계의 재편이 가속화되고 생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다는 것이다. 지난해 문을 닫은 닷컴 기업은 1백30여개에 이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벤처캐피털인 클라이너퍼킨스(KPCB)의 파트너인 존 도어씨는 "올해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져 분야별로 2-3개의 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야후 아마존 e베이 같은 대형 기업들만이 생존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무료 서비스가 중단하거나 유료화하는 사례도 잇따라 등장하게 된다.

이미 지난해 퍼스트업 등이 무료 인터넷접속서비스(ISP)를 중단했다.

다이얼패드는 올들어 무료 인터넷 전화를 일부 유료화, 국제전화에 대해서는 이용료를 받고 있다. 고속인터넷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디지털가입자망(DSL)이나 케이블인터넷 가입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고속인터넷 가입자는 올해말 6백70만명에 이르러 지난해말의 2배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고속 인터넷 이용자가 늘어나면 인터넷방송을 비롯한 대용량 콘텐츠 서비스가 활기를 띠게 된다. 특히 스트리밍 미디어를 기반으로한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할 것이란 예측이다.

무선 인터넷 분야도 올해 각광받을 분야의 하나로 손꼽힌다.

휴대폰이나 개인정보단말(PDA), 핸드헬드컴퓨터 등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해주는 솔류션과 관련 서비스가 대거 등장하고 특히 지리정보를 기반으로 한 m커머스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비즈니스의 성장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레스트리서치는 올해 전세계 e커머스 규모가 1조2천3백억달러로 지난해(6백57억달러)의 2배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일반 기업들이 인터넷을 활용해 경쟁력을 높이는 노력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델컴퓨터는 제품의 50%,시스코는 80%를 인터넷을 통해 팔고 있으며 그 비중은 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어메리칸에어라인은 전자항공권 이용비율을 지난해 10%선에서 3년안에 30%선으로 높인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항공권 발급에 드는 비용이 인터넷을 통한 e티켓의 경우 겨우 10센트로 종이항공권(12달러선)의 1%에 지나지 않는다.

종합건설회사인 벡텔의 경우 온라인 구매를 통해 비용을 40%가량 절감하고 있으며 올해 전자구매 비율을 75%선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넷스케이프의 공동창업자인 마크 앤드리센은 "지금 주식 시장의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올해는 거대한 e비즈니스가 만들어진 시기로 기억될 것"이라며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혁명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정건수 특파원 ks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