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財테크-증권.금융] 증권 : 새해증시 .. '외국계證 전문가들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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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시를 쥐락펴락했던 외국인은 올해 증시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외국인의 대량 매수세를 불러모으고 본격적으로 증시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업및 금융권의 지속적인 구조조정이 급선무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미국주가 동향 등 어쩔 수 없는 해외변수가 있지만 일관된 구조조정이야말로 달러자금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 최대 재료라는 것이다.
마크 포리에 SG증권 서울지점장,김현기 크레디리요네(CLSA)증권 이사,권지훈 ABN암로 아시아증권 이사등 3개 외국계 증권사 전문가로부터 새해 한국증시 전망을 들어봤다.
............................................................... -올해 종합주가지수를 전망한다면.
포리에 지점장=한국의 경제개혁이 지속된다면 690~780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한다.
권 이사=상반기에 저점을 확인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반등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상반기에는 금융권과 기업의 구조조정으로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남아있을 개연성이 높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서 반도체 가격의 반등세,국제유가 하락세가 예상된다.
종합주가지수 최저치는 400,최고치는 800으로 전망된다. 김 이사=450~75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본다.
반등시점은 하반기께로 보고 있다.
대규모 회사채 만기도래,은행 구조조정은 올1분기 내내 시장을 짓누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수산출 방식이 변경된 MSCI지수가 11월부터 적용되는 것은 한국시장에 호재다.
-올해 경기둔화가 우려된다.
주가에 가장 큰 악재가 아닌가.
권 이사=세계경제의 둔화와 함께 한국의 경기도 하강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업들의 수익성이 상당히 악화될 전망이다.
포리에 지점장=한국이나 세계 경기가 급속하게 둔화되는 것은 아니어서 크게 우려할 정도는 못된다.
한국의 경기둔화는 어느 정도 주가에 반영돼 있다고 본다.
김 이사=정부나 투자자들이 경기둔화에 대해 이미 잘 인식하고 있는 상태다.
알려진 악재는 큰 악재가 아니다.
호재가 발생하면 오히려 강한 반등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미국이 1월말께 금리를 인하하면 한국의 증시는 어떤 영향을 받게 될까.
지난 98년의 금리인하 때처럼 전세계 주가가 강한 반등세를 탈 것으로 보는가.
포리에 지점장=98년과 같은 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면 세계 각국이 금리를 내리게 된다.
자연히 세계증시의 자금흐름이 풍부해진다.
풍부해진 국제자금은 수익을 낼만한 시장으로 몰리게 된다.
김 이사=미국이 금리 인하폭이 관건이다.
금리 하락폭이 클수록 한국시장에 호재가 된다.
문제는 전세계적인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한국을 비롯,전세계 시장에서 채권등 안전자산에서 주식으로 자금이동이 급격하게 일어나야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은 일이다.
미국이 미미하게 금리를 내리면 한국 주가엔 반짝 효과만 낼 것으로 생각된다.
권 이사=미국의 금리인하는 미국 기업의 투자를 촉진시키고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를 부추기게 된다.
미국 경기가 살아나면 미국시장 의존도가 높은 한국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외국인이 한국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를 늘릴지가 최대 관심인데.
김 이사=미국 주가,국제유가등은 한국시장으로선 어찌할 수 없는 변수다.
이런 변수를 차치하면 외국인이 가장 주목하는 대목은 역시 한국기업과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이다.
지난해와 같은 지지부진한 구조조정은 기존에 들어와 있던 외국인의 실망매물까지 불러낼 수 있다.
포리에 지점장=구조조정이 지속된다면 외국인이 순매수에 나설 것으로 짐작된다.
권 이사=한국기업의 주가는 국가위험도와 재벌위험도 때문에 본래 내재가치보다 낮게 평가되고 있다.
이런 위험요인이 구조조정을 통해 해소된다면 외국인의 매수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올해 외국인에게 어떤 업종과 종목을 추천하고 있는가.
김 이사=상반기에는 경기방어주를 추천하고 있다.
도시가스주,한국통신,한통프리텔,주택은행,국민은행,삼성중공업등이 여기에 속한다.
하반기에는 경기회복 예상주를 매수하라고 권하고 있다.
삼성전자,삼성SDI,삼성전기,현대전자,현대차,신세계가 그런 종목이다.
포리에 지점장=구조조정이 예상되는 은행주와 전자부품,정유업종을 적극 추천하고 있다.
주택은행,삼성전기,S-Oil등이다.
권 이사=주가회복시 상승탄력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전력 삼성전자 SK텔레콤 포철등 싯가총액 상위 우량주를 투자유망 종목에 올리고 있다.
우량 은행주도 추천하고 있다.
-한국의 경제와 증시를 회복시키기 위해서 가장 중점을 둬야할 일이 무엇이라고 보는가.
포리에 지점장=주택은행과 국민은행의 합병등 확실한 구조조정을 보여주는 일이다.
권 이사=불확실성을 제거해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얻는 게 중요하다.
그러려면 신속한 구조조정을 통해 금융권의 자금 중개기능을 정상화시키고 기업 자금흐름이 다시 원활해지도록 해야 한다.
김 이사=기업자금 중개기능이 회복되려면 은행권에 공적자금이 빨리 투입해야 한다.
동시에 기업들이 과감하고 지속적인 구조조정 노력을 추진해야 한다.
무수익 자산을 처분하고 수익성 있는 사업에 집중해 자본이익률을 높이는 수밖에 없다.
여기에 경영투명성을 높일 수 있도록 기업지배및 소유구조가 크게 바뀌어야 한다.
최고 경영자의 경영마인드와 재무구조도 더 개선돼야한다.
-그동안의 구조조정에 대해 점수를 매긴다면.
포리에 지점장=1백점 만점에 20점 정도 수준에 불과하다.
김 이사=60점을 주고 싶다.
지금까지의 구조조정은 일관성이 없고 너무 혼돈스러웠다.
정부가 시장논리를 앞세워 부실기업은 반드시 청산돼야 하며 은행 대출은 은행이 자율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외쳐댔지만 실제 제대로 실천된 게 거의 없다. 경제가 어려워질수록 원칙과 일관성과 결단이 필요하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
외국인의 대량 매수세를 불러모으고 본격적으로 증시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업및 금융권의 지속적인 구조조정이 급선무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미국주가 동향 등 어쩔 수 없는 해외변수가 있지만 일관된 구조조정이야말로 달러자금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 최대 재료라는 것이다.
마크 포리에 SG증권 서울지점장,김현기 크레디리요네(CLSA)증권 이사,권지훈 ABN암로 아시아증권 이사등 3개 외국계 증권사 전문가로부터 새해 한국증시 전망을 들어봤다.
............................................................... -올해 종합주가지수를 전망한다면.
포리에 지점장=한국의 경제개혁이 지속된다면 690~780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한다.
권 이사=상반기에 저점을 확인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반등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상반기에는 금융권과 기업의 구조조정으로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남아있을 개연성이 높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서 반도체 가격의 반등세,국제유가 하락세가 예상된다.
종합주가지수 최저치는 400,최고치는 800으로 전망된다. 김 이사=450~75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본다.
반등시점은 하반기께로 보고 있다.
대규모 회사채 만기도래,은행 구조조정은 올1분기 내내 시장을 짓누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수산출 방식이 변경된 MSCI지수가 11월부터 적용되는 것은 한국시장에 호재다.
-올해 경기둔화가 우려된다.
주가에 가장 큰 악재가 아닌가.
권 이사=세계경제의 둔화와 함께 한국의 경기도 하강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업들의 수익성이 상당히 악화될 전망이다.
포리에 지점장=한국이나 세계 경기가 급속하게 둔화되는 것은 아니어서 크게 우려할 정도는 못된다.
한국의 경기둔화는 어느 정도 주가에 반영돼 있다고 본다.
김 이사=정부나 투자자들이 경기둔화에 대해 이미 잘 인식하고 있는 상태다.
알려진 악재는 큰 악재가 아니다.
호재가 발생하면 오히려 강한 반등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미국이 1월말께 금리를 인하하면 한국의 증시는 어떤 영향을 받게 될까.
지난 98년의 금리인하 때처럼 전세계 주가가 강한 반등세를 탈 것으로 보는가.
포리에 지점장=98년과 같은 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면 세계 각국이 금리를 내리게 된다.
자연히 세계증시의 자금흐름이 풍부해진다.
풍부해진 국제자금은 수익을 낼만한 시장으로 몰리게 된다.
김 이사=미국이 금리 인하폭이 관건이다.
금리 하락폭이 클수록 한국시장에 호재가 된다.
문제는 전세계적인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한국을 비롯,전세계 시장에서 채권등 안전자산에서 주식으로 자금이동이 급격하게 일어나야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은 일이다.
미국이 미미하게 금리를 내리면 한국 주가엔 반짝 효과만 낼 것으로 생각된다.
권 이사=미국의 금리인하는 미국 기업의 투자를 촉진시키고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를 부추기게 된다.
미국 경기가 살아나면 미국시장 의존도가 높은 한국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외국인이 한국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를 늘릴지가 최대 관심인데.
김 이사=미국 주가,국제유가등은 한국시장으로선 어찌할 수 없는 변수다.
이런 변수를 차치하면 외국인이 가장 주목하는 대목은 역시 한국기업과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이다.
지난해와 같은 지지부진한 구조조정은 기존에 들어와 있던 외국인의 실망매물까지 불러낼 수 있다.
포리에 지점장=구조조정이 지속된다면 외국인이 순매수에 나설 것으로 짐작된다.
권 이사=한국기업의 주가는 국가위험도와 재벌위험도 때문에 본래 내재가치보다 낮게 평가되고 있다.
이런 위험요인이 구조조정을 통해 해소된다면 외국인의 매수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올해 외국인에게 어떤 업종과 종목을 추천하고 있는가.
김 이사=상반기에는 경기방어주를 추천하고 있다.
도시가스주,한국통신,한통프리텔,주택은행,국민은행,삼성중공업등이 여기에 속한다.
하반기에는 경기회복 예상주를 매수하라고 권하고 있다.
삼성전자,삼성SDI,삼성전기,현대전자,현대차,신세계가 그런 종목이다.
포리에 지점장=구조조정이 예상되는 은행주와 전자부품,정유업종을 적극 추천하고 있다.
주택은행,삼성전기,S-Oil등이다.
권 이사=주가회복시 상승탄력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전력 삼성전자 SK텔레콤 포철등 싯가총액 상위 우량주를 투자유망 종목에 올리고 있다.
우량 은행주도 추천하고 있다.
-한국의 경제와 증시를 회복시키기 위해서 가장 중점을 둬야할 일이 무엇이라고 보는가.
포리에 지점장=주택은행과 국민은행의 합병등 확실한 구조조정을 보여주는 일이다.
권 이사=불확실성을 제거해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얻는 게 중요하다.
그러려면 신속한 구조조정을 통해 금융권의 자금 중개기능을 정상화시키고 기업 자금흐름이 다시 원활해지도록 해야 한다.
김 이사=기업자금 중개기능이 회복되려면 은행권에 공적자금이 빨리 투입해야 한다.
동시에 기업들이 과감하고 지속적인 구조조정 노력을 추진해야 한다.
무수익 자산을 처분하고 수익성 있는 사업에 집중해 자본이익률을 높이는 수밖에 없다.
여기에 경영투명성을 높일 수 있도록 기업지배및 소유구조가 크게 바뀌어야 한다.
최고 경영자의 경영마인드와 재무구조도 더 개선돼야한다.
-그동안의 구조조정에 대해 점수를 매긴다면.
포리에 지점장=1백점 만점에 20점 정도 수준에 불과하다.
김 이사=60점을 주고 싶다.
지금까지의 구조조정은 일관성이 없고 너무 혼돈스러웠다.
정부가 시장논리를 앞세워 부실기업은 반드시 청산돼야 하며 은행 대출은 은행이 자율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외쳐댔지만 실제 제대로 실천된 게 거의 없다. 경제가 어려워질수록 원칙과 일관성과 결단이 필요하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