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 10여개 비핵심사업 정리

대우전자가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장기형 대우전자 사장은 3일 "방산부품 등 10여개 비핵심 사업에 대한 정리에 들어가 빠르면 연초에 일부 사업에서 매각 계약 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장 사장은 이어 "이같은 사업 구조조정이 이뤄지면 워크아웃에 들어간 작년 초 25개였던 사업수가 디지털TV 등 영상사업,냉장고 에어컨 등의 백색가전사업 등 13개 핵심사업 중심으로 재편된다"고 말했다.

대우전자는 사업 정리 등을 통해 8백억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작년에 인력·사업·해외법인 등에 대한 전방위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지난 99년초 9천2백명이었던 임직원수를 지난해말 현재 30% 가량 줄어든 5천8백명 수준으로 낮췄다.또 총 87개에 이르던 해외 법인과 지사수도 수익구조 위주로 철수와 통폐합을 단행,62개로 대폭 축소했다.

국내에서 파견한 주재원도 3백9명에서 2백24명으로 감축하고 대신 현지인을 채용하는 전략으로 전환했다.

장 사장은 "전방위 구조조정을 진행한 결과 지난해 채권단과 맺은 기업개선약정(MOU)의 영업이익 목표치인 1백53억원을 넘어서 2백2억원을 달성(추정치)했다"고 말했다.대우전자는 특히 구미 TV공장의 경우 구조조정 과정을 통해 생산성이 3배가량 향상됐다고 전했다.

이 공장은 97년 8개 라인 1천2백55명의 인력으로 월간 15만대를 생산했으나 워크아웃 이후 4개 라인으로 줄이고 5백9명의 인력만으로도 월 16만대를 생산,시간당 생산대수가 기존 2.1대에서 6.1대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대우측은 1인당 매출액을 지난 99년 4억6천만원에서 2004년까지 12억원 규모로 대폭 개선한다는 방침이다.장 사장은 "워크아웃에 들어간 이후 노조도 회사 정상화를 위해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해준 것이 무엇보다 큰 힘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