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소비시대] 패턴변화 : 가족중심의 소비문화로 .. 한국인의 소비패턴

"본내용리공정(本內用理共情)"

삼성패션연구소는 2001년 한국인의 소비패턴을 "본내용리공정"이라는 여섯 단어로 설명했다.본(本)은 본질과 기능에 충실한 저가형 제품을 선호한다는 뜻.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올해 가계 실질소득은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따라서 값싸고 필요한 기능만 갖춘 제품이 사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유통업체가 스스로 기획해 만든 PB(자체상표) 상품이 대표적인 예다.

내(內)는 가족중심의 소비와 국산품 애용이 늘어날 것이라는 의미다.

"제2의 외환위기"가 올지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 중산층들의 외제품 사용이 줄어든다.용(用)은 소유보다 사용가치를 중시한다는 뜻.

"갖기 위해" 사는 상품보다는 "쓰기 위해" 상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결국 사용가치가 높은 상품만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된다.리(理)는 이성적 소비가 늘어난다는 분석이다.

충동구매를 자제하고 목적구매를 하는 현명한 소비자들이 많아진다.

공(共)은 공동구매가 많아질 것이라는 뜻.

인터넷을 이용해 여러사람이 함께 사는 방식이 확산될 전망이다.

공동구매는 소비자들의 바잉파워(구매력)를 강화시켜 주고 이는 결국 가격 인하로 이어진다.

정(情)은 여러가지 정보를 수입한 뒤에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한다는 얘기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소비자들은 상품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채널이 많아졌다.

상품정보의 핵심인 가격의 경우 가격비교 사이트를 활용하면 수십개에 이르는 인터넷쇼핑몰 업체들간의 판매가격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더구나 최근 들어서는 온라인 매장과 오프라인 매장간의 판매가격을 비교해 주는 사이트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인터넷 환경이 발전할수록 소비자들은 상품정보에 더욱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게 된다.그만큼 상품정보와 구매간의 상관관계도 높아질 전망이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