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CEO 경기고 '평정'..이상철 한통.표문수 SKT사장 등

연말연초 재계 파워 엘리트들의 대폭적인 물갈이가 이뤄진 가운데 통신업계 CEO(최고경영자)에 경기고 출신이 대거 포진했다.

국내 최고 유선통신업체인 한국통신 이상철 사장,무선통신업계 1위인 SK텔레콤의 표문수 사장,한국통신프리텔 이용경 사장,한국통신엠닷컴 정의진 사장이 모두 경기고 출신들이다.지난해말 비슷한 시기에 사장이 바뀐 한국통신과 SK텔레콤의 경우 이상철(53)신임사장과 표문수(48)신임사장이 경기고 선후배사이다.

이 사장은 63회,표 사장은 5년후배인 68회다.

두 사람은 비록 선후배사이지만 국내 통신업계 맞수인 한통과 SK텔레콤을 이끄는 최고경영자로 양보할 수 없는 경쟁관계다.한통프리텔 이용경(58)사장은 경기고 56회로 이상철 사장과는 돈독한 선후배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초 이상철 사장이 총선출마를 위해 한통프리텔 사장직을 사임하면서 선배인 이용경 사장을 후임 사장으로 적극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대학(서울대 공대)도 선후배사이로 한국통신 시절 상사와 부하관계였다.지난 95년 이용경 사장이 연구개발원장을 맡던 당시 이상철 사장은 산하 통신망연구소장을 지냈다.

그러나 지금은 후배인 이상철 사장이 모회사인 한국통신 사장을,선배인 이용경 사장이 자회사인 한통프리텔 사장을 맡게 됐다.

한통엠닷컴 정의진(61)사장은 통신업계 경기고 출신 CEO중 제일 연장자(54회)다.99년9월부터 한통엠닷컴(옛 한솔PCS) 사장을 맡아왔으나 지난해 한국통신에 인수되면서 올 상반기중 출범할 한통프리텔과의 통합법인 부사장으로 내정된 상태다.

그러나 후배인 이용경 한통프리텔 사장이 통합법인 사장을 맡을 예정이어서 정 사장은 후배인 사장을 보좌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