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서베이] 국내 네트워크 장비산업 : '역량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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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경
기간통신망장비는 국내 업체들이 선진 업체에 비해 기술격차를 가장 크게 드러내고 있는 분야다. 이 장비는 통신사업자들의 백본 네트워크(핵심망)를 구축해주는 대용량 광전송장비나 초고속 데이터교환기 등으로 소프트웨어기술을 기반으로한 시스템 수준의 고난도기술이 집약된 제품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기술적으로 장비의 높은 신뢰성과 지능성을 요구하는 고부가가치 사업이다.
루슨트 시스코 노텔 알카텔과 같이 대형 통신시스템의 요소기술을 다년간 축적해온 기업들이 세계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극히 당연한 결과다. 그러나 국내 업계는 기술개발 투자규모나 기술인력의 양과 질 모두에서 이들보다 매우 열악한 수준에 놓여 있다.
그나마 투자여건이 나은 삼성 LG 등 일부 대기업들이 음성기반의 PSTN 교환기나 중용량 광전송장비를 국산화해온 것이 다행스러울 정도이다.
최근들어 정부주도의 국책과제 수행과 일부 중소전문업체들의 자체 개발 노력이 이어지면서 초고속 ATM교환기 DWDM 등이 개발중에 있지만 성능과 품질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아직 극복해야할 기술적 난제들이 많이 남아있다. 결국 세계 기술표준화작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간의 유기적 기술연대와 산학연정 공동개발 및 지원체제를 대폭 강화함으로써 초고속 광대역통신에 필요한 핵심 요소기술과 시스템 설계기술을 조기에 선진수준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기간통신망장비기술은 발전속도가 너무 빨라 국내업계는 지금이 기술격차를 좁혀 나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맞고 있는 셈이다.
이와달리 가입자망장비와 LAN/WAN장비분야는 최근 2~3년 사이에 국내업체들의 기술역량이 크게 성장한 분야다. ADSL 케이블 LAN 등을 이용한 국내 인터넷 인구가 지난해 2천만명 수준으로 급증함에 따라 데이터통신 가입자접속장비 수요도 크게 늘어났다.
기간통신망장비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기술난이도가 낮아 적은 투자노력으로도 개발이 가능할 뿐 아니라 국내 통신서비스 환경에 적합한 틈새장비들을 적기에 출시하는 중소전문업체가 늘어나면서 국산장비 보급율도 많이 높아졌다.
특히 가입자망장비 분야에서는 벤처기업들의 활약이 가장 두드러진다.
광가입자망솔루션인 FTTC(Fiber To The Curb)장비에서 네오웨이브와 삼우통신공업 등이 자체 개발제품을 출시해 뛰어난 기술력을 입증했고 가입자단말기는 기가링크를 비롯해 다수의 벤처들이 진출해 자체 개발역량을 이미 확보한 상태다.
올해는 ADSL모뎀을 비롯한 가입자 단말기들이 대부분 상단(Head-End)시스템 장비와 표준화된 기술규격으로 호환성을 구비,일반 유통시장으로 진출할 전망이어서 수익성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Head-End 장비분야에서는 ADSL시스템장비인 DSLAM과 케이블모뎀 종단장비인 CMTS를 삼성전자가 우수한 성능으로 국산화에 성공해 한국통신 등에 자체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라우터와 스위치로 대표되는 LAN/WAN장비는 최근 국내 벤처기업들의 기술역량이 급속히 신장된 분야다.
그동안 시스코 쓰리콤 등의 외산장비가 지배해온 국내시장에 국산장비들이 속속 출시되면서 성능이나 가격 경쟁력면에서도 외산장비에 결코 뒤지지 않는 기종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다품종 소량생산 품목으로 기술진입장벽이 높아 국내 대기업들도 사업을 축소 내지는 소극적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업계 현실에서 올해 스위치분야의 미디어링크와 라우터분야의 다산인터네트에 거는 기대는 크다.
ATM스위치와 이더넷스위치에 특화된 기술력을 보유한 미디어링크는 올해 신제품 출시와 성능 보강을 통해 국내 대형스위치 시장에서 기반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
다산인터네트는 ATM/ADSL라우터와 VoIP 라우터,초고속 대형라우터의 마케팅력 강화로 시장지배력을 크게 넓혀 나갈 전망이다.
또 올해는 초고속국가망의 수요 확대로 국산 ATM라우터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다산인터네트 등 국내 중견업체들도 개발력을 집중하고 있어 LAN/WAN장비의 국산화율은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저가장비로 무장한 대만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어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고부가가치의 중대형장비로 제품 라인업(Line-Up)을 조속히 전환해야 하는 것은 올해 국내 업계가 풀어나가야할 숙제다.
............................................................... [ 필자약력 ]
서울대 계산통계학과
삼성반도체통신,삼성전자
동원경제연구소 기업분석실 통신장비업종담당 애널리스트
기간통신망장비는 국내 업체들이 선진 업체에 비해 기술격차를 가장 크게 드러내고 있는 분야다. 이 장비는 통신사업자들의 백본 네트워크(핵심망)를 구축해주는 대용량 광전송장비나 초고속 데이터교환기 등으로 소프트웨어기술을 기반으로한 시스템 수준의 고난도기술이 집약된 제품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기술적으로 장비의 높은 신뢰성과 지능성을 요구하는 고부가가치 사업이다.
루슨트 시스코 노텔 알카텔과 같이 대형 통신시스템의 요소기술을 다년간 축적해온 기업들이 세계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극히 당연한 결과다. 그러나 국내 업계는 기술개발 투자규모나 기술인력의 양과 질 모두에서 이들보다 매우 열악한 수준에 놓여 있다.
그나마 투자여건이 나은 삼성 LG 등 일부 대기업들이 음성기반의 PSTN 교환기나 중용량 광전송장비를 국산화해온 것이 다행스러울 정도이다.
최근들어 정부주도의 국책과제 수행과 일부 중소전문업체들의 자체 개발 노력이 이어지면서 초고속 ATM교환기 DWDM 등이 개발중에 있지만 성능과 품질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아직 극복해야할 기술적 난제들이 많이 남아있다. 결국 세계 기술표준화작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간의 유기적 기술연대와 산학연정 공동개발 및 지원체제를 대폭 강화함으로써 초고속 광대역통신에 필요한 핵심 요소기술과 시스템 설계기술을 조기에 선진수준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기간통신망장비기술은 발전속도가 너무 빨라 국내업계는 지금이 기술격차를 좁혀 나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맞고 있는 셈이다.
이와달리 가입자망장비와 LAN/WAN장비분야는 최근 2~3년 사이에 국내업체들의 기술역량이 크게 성장한 분야다. ADSL 케이블 LAN 등을 이용한 국내 인터넷 인구가 지난해 2천만명 수준으로 급증함에 따라 데이터통신 가입자접속장비 수요도 크게 늘어났다.
기간통신망장비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기술난이도가 낮아 적은 투자노력으로도 개발이 가능할 뿐 아니라 국내 통신서비스 환경에 적합한 틈새장비들을 적기에 출시하는 중소전문업체가 늘어나면서 국산장비 보급율도 많이 높아졌다.
특히 가입자망장비 분야에서는 벤처기업들의 활약이 가장 두드러진다.
광가입자망솔루션인 FTTC(Fiber To The Curb)장비에서 네오웨이브와 삼우통신공업 등이 자체 개발제품을 출시해 뛰어난 기술력을 입증했고 가입자단말기는 기가링크를 비롯해 다수의 벤처들이 진출해 자체 개발역량을 이미 확보한 상태다.
올해는 ADSL모뎀을 비롯한 가입자 단말기들이 대부분 상단(Head-End)시스템 장비와 표준화된 기술규격으로 호환성을 구비,일반 유통시장으로 진출할 전망이어서 수익성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Head-End 장비분야에서는 ADSL시스템장비인 DSLAM과 케이블모뎀 종단장비인 CMTS를 삼성전자가 우수한 성능으로 국산화에 성공해 한국통신 등에 자체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라우터와 스위치로 대표되는 LAN/WAN장비는 최근 국내 벤처기업들의 기술역량이 급속히 신장된 분야다.
그동안 시스코 쓰리콤 등의 외산장비가 지배해온 국내시장에 국산장비들이 속속 출시되면서 성능이나 가격 경쟁력면에서도 외산장비에 결코 뒤지지 않는 기종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다품종 소량생산 품목으로 기술진입장벽이 높아 국내 대기업들도 사업을 축소 내지는 소극적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업계 현실에서 올해 스위치분야의 미디어링크와 라우터분야의 다산인터네트에 거는 기대는 크다.
ATM스위치와 이더넷스위치에 특화된 기술력을 보유한 미디어링크는 올해 신제품 출시와 성능 보강을 통해 국내 대형스위치 시장에서 기반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
다산인터네트는 ATM/ADSL라우터와 VoIP 라우터,초고속 대형라우터의 마케팅력 강화로 시장지배력을 크게 넓혀 나갈 전망이다.
또 올해는 초고속국가망의 수요 확대로 국산 ATM라우터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다산인터네트 등 국내 중견업체들도 개발력을 집중하고 있어 LAN/WAN장비의 국산화율은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저가장비로 무장한 대만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어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고부가가치의 중대형장비로 제품 라인업(Line-Up)을 조속히 전환해야 하는 것은 올해 국내 업계가 풀어나가야할 숙제다.
............................................................... [ 필자약력 ]
서울대 계산통계학과
삼성반도체통신,삼성전자
동원경제연구소 기업분석실 통신장비업종담당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