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에게 듣는다] (6) 조충휘 <현대중공업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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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조선업체 사령탑을 맞고있는 조충휘(58) 현대중공업 사장은 서울에서 만나기 힘들다.
업계차원의 특별한 모임이나 대정부 일을 보기위해 상경할 뿐 대부분 울산 현장에 머문다. 오너인 정몽준 고문으로부터 경영 전권을 위임받은 "파워맨"이지만 대외적으로 별로 알려지지않은 것도 "사장은 현장을 지켜야한다"는 소신을 실천하느라 밖으로 얼굴을 내밀 시간이 없기때문이다.
99년 중공업 출신으로는 처음 사장 자리에 오른 조사장은 지난 50년간 일본이 세계 조선시장을 리드했던 것처럼 한국도 향후 50년간은 세계조선업계를 이끄는 것이 당연하다고 믿고있다.
이를 위해 조선공업을 IT(정보통신기술)와 지식기반 기술로 재무장시켜 정밀 기계공업으로 변신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 6일 서울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난 조 사장은 조선공업을 IT(정보기술)와 지식기반 기술로 재무장시켜 정밀 기계공업으로 변신시키면 ''조선한국''을 반세기 정도는 지킬 수 있다고 장담했다.
-현대중공업은 현대그룹 다른 계열사의 주요 자금줄이라는 인식이 아직도 강하다.
세계 1위 조선업체에 걸맞지 않게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 게다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기위해서도 이 문제를 보다 명확하게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작년에 여러차례 강조했듯이 경영원칙과 시장원리에 반해 계열사들을 지원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새해부터는 국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IR(기업설명회)활동을 펼치는 한편 계열사에 대한 기존 채무보증 규모를 급속도로 감축해나갈 계획이다.이런 노력들이 주가에 반영되면 단기적으로 4만∼5만원선까지 회복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본다.
그렇다고 해서 ''올해 주가를 얼마로 높인다''는 식으로 서두를 생각은 없다.
경영주변여건이 아직 성숙되지 않은 상황에서 오직 주가와 외부평가만 너무 의식할 경우 오히려 기업경영에 무리를 주게되고 결과적으로 주주들에게도 ''마이너스''가 될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세계 제일의 경쟁력을 갖췄고 이제 심화시키는 일만 남았기 때문에 시장이 이를 제대로 인정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본다"
-위탁경영중인 삼호중공업은 언제쯤 인수할 계획인가.
"삼호중공업은 올해를 기점으로 경영이 완전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매출 1조1천억원에 7백억원 정도의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대중공업과의 적극적인 영업망 연계를 통해 경영상황이 더욱 호전될 것으로 믿고 있다.
따라서 위탁경영 시한내에 인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워크아웃중인 대우조선은 인수할 의향이 있는가.
구체적으로 올해중 국제입찰이 실시되면 참여할 의사는 있는지.
"지금으로서는 정부 방침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딱히 뭐라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대우조선 인수를 위해)무리할 생각은 없다.
국내 조선업계 발전과 현대중공업의 장래등을 감안해 종합적으로 판단할 사안이다"
-삼성중공업이 유람선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데 현대중공업은 어떤가.
"국내 하청업체의 기술수준이 낮은데다 진입비용 때문에 당장 수익성을 기대할 수 없다.
유람선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유럽연합(EU)과의 통상마찰도 부담이다"
-올해 매출과 이익은 어느정도로 예상하는가.
"이미 충분한 물량을 확보한 조선 분야에서는 작년보다 줄어든 33억달러를 목표치로 정했지만 비조선 분야에서는 38% 늘어난 35억달러를 수주할 계획이다.
매출목표는 작년대비 12% 증가한 7조3천억원,순이익은 5천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작년에 부실 투자자산을 대거 정리했기 때문에 해가 갈수록 이익증대폭이 커질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수주와 건조능력면에서 10여년째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설계 기술력 부가가치 등 질적 측면에서의 경쟁력은 어느정도인가.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전문 설계인원은 1천2백명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이 때문에 선주들의 다양한 요구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고도기술을 요구하는 가스선 설계수준도 세계 최고수준에 올라있다.
또 선박해양연구소와 산업기술연구소등에 3백여명의 고급 연구인력을 확보,첨단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올해 연구개발(R&D)분야의 투자금액은 작년보다 32%가량 늘어난 1천2백억원이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
업계차원의 특별한 모임이나 대정부 일을 보기위해 상경할 뿐 대부분 울산 현장에 머문다. 오너인 정몽준 고문으로부터 경영 전권을 위임받은 "파워맨"이지만 대외적으로 별로 알려지지않은 것도 "사장은 현장을 지켜야한다"는 소신을 실천하느라 밖으로 얼굴을 내밀 시간이 없기때문이다.
99년 중공업 출신으로는 처음 사장 자리에 오른 조사장은 지난 50년간 일본이 세계 조선시장을 리드했던 것처럼 한국도 향후 50년간은 세계조선업계를 이끄는 것이 당연하다고 믿고있다.
이를 위해 조선공업을 IT(정보통신기술)와 지식기반 기술로 재무장시켜 정밀 기계공업으로 변신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 6일 서울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난 조 사장은 조선공업을 IT(정보기술)와 지식기반 기술로 재무장시켜 정밀 기계공업으로 변신시키면 ''조선한국''을 반세기 정도는 지킬 수 있다고 장담했다.
-현대중공업은 현대그룹 다른 계열사의 주요 자금줄이라는 인식이 아직도 강하다.
세계 1위 조선업체에 걸맞지 않게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 게다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기위해서도 이 문제를 보다 명확하게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작년에 여러차례 강조했듯이 경영원칙과 시장원리에 반해 계열사들을 지원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새해부터는 국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IR(기업설명회)활동을 펼치는 한편 계열사에 대한 기존 채무보증 규모를 급속도로 감축해나갈 계획이다.이런 노력들이 주가에 반영되면 단기적으로 4만∼5만원선까지 회복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본다.
그렇다고 해서 ''올해 주가를 얼마로 높인다''는 식으로 서두를 생각은 없다.
경영주변여건이 아직 성숙되지 않은 상황에서 오직 주가와 외부평가만 너무 의식할 경우 오히려 기업경영에 무리를 주게되고 결과적으로 주주들에게도 ''마이너스''가 될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세계 제일의 경쟁력을 갖췄고 이제 심화시키는 일만 남았기 때문에 시장이 이를 제대로 인정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본다"
-위탁경영중인 삼호중공업은 언제쯤 인수할 계획인가.
"삼호중공업은 올해를 기점으로 경영이 완전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매출 1조1천억원에 7백억원 정도의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대중공업과의 적극적인 영업망 연계를 통해 경영상황이 더욱 호전될 것으로 믿고 있다.
따라서 위탁경영 시한내에 인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워크아웃중인 대우조선은 인수할 의향이 있는가.
구체적으로 올해중 국제입찰이 실시되면 참여할 의사는 있는지.
"지금으로서는 정부 방침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딱히 뭐라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대우조선 인수를 위해)무리할 생각은 없다.
국내 조선업계 발전과 현대중공업의 장래등을 감안해 종합적으로 판단할 사안이다"
-삼성중공업이 유람선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데 현대중공업은 어떤가.
"국내 하청업체의 기술수준이 낮은데다 진입비용 때문에 당장 수익성을 기대할 수 없다.
유람선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유럽연합(EU)과의 통상마찰도 부담이다"
-올해 매출과 이익은 어느정도로 예상하는가.
"이미 충분한 물량을 확보한 조선 분야에서는 작년보다 줄어든 33억달러를 목표치로 정했지만 비조선 분야에서는 38% 늘어난 35억달러를 수주할 계획이다.
매출목표는 작년대비 12% 증가한 7조3천억원,순이익은 5천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작년에 부실 투자자산을 대거 정리했기 때문에 해가 갈수록 이익증대폭이 커질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수주와 건조능력면에서 10여년째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설계 기술력 부가가치 등 질적 측면에서의 경쟁력은 어느정도인가.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전문 설계인원은 1천2백명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이 때문에 선주들의 다양한 요구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고도기술을 요구하는 가스선 설계수준도 세계 최고수준에 올라있다.
또 선박해양연구소와 산업기술연구소등에 3백여명의 고급 연구인력을 확보,첨단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올해 연구개발(R&D)분야의 투자금액은 작년보다 32%가량 늘어난 1천2백억원이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