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폭설 원인은 '북태평양 고수온대 약화'

최근의 잦은 폭설은 북태평양 고수온대가 약화돼 내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한반도 주변에 이같은 형태의 기압배치가 당분간 유지되면서 이달 중순까지 잦은 강수현상이 나타나고 하순께는 서해안과 강원 산간지방에 한두차례 더 폭설이 내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측됐다.

기상청은 9일 "최근 북태평양 중위도의 고수온대가 약화돼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서태평양 해역에 머물던 고기압 세력이 급속히 위축됐다"면서 "이로 인해 우리나라 부근에서 북쪽의 한기와 남쪽에서 북상하는 수증기가 교차할 수 있는 통로가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고수온대의 영향으로 형성된 고압대가 약화되면서 한반도의 남북에 위치한 한기와 수증기가 만나 많은 눈구름이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의 기압계는 1월 중순까지 유지되면서 남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의 영향을 주기적으로 받아 잦은 강수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1월 하순에는 세력이 강한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서해안과 강원 영동지방을 비롯한 산간지방에는 지역에 따라 한두차례 비교적 많은 눈이 오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