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칭찬 문화' .. 이용부 <서울시의회 의장>

이용부

최근 인터넷을 항해하다 서울 송파구청 홈페이지의 ''칭찬합시다''라는 코너를 보고 잔잔한 감동을 받았다.뇌졸중으로 쓰러진 아버지의 재활치료를 위해 찾아간 장애인복지시설이 너무 깨끗했고 종사원들이 친절하게 대해줘서 마음의 그늘이 드리워져 있던 아버지에게 큰 위안이 돼 병세도 호전됐다는 글이 눈에 띄었다.

또 ''동사무소에 갈 때마다 늘 반가운 얼굴로 마음을 편하게 해 주는 공무원이 있어 이제는 음료수 한 병이라도 사들고 들르게 된다''는 한 시민의 훈훈한 사연은 요즘 같은 매서운 한파를 녹이기에 충분하다.

공무원들을 ''개혁과 사정의 대상''으로만 여겨 ''동네북''처럼 두들기던 시민들의 글이어서 낯설기도 했다.서울시의회에서 의정활동을 하며 주로 공직사회의 잘못만 지적해오던 필자로선 더욱 그랬다.

그러나 몇 번의 클릭으로 우리 공직사회에서 자신의 본분을 지키며 묵묵히 일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또 마구 질타하기만 하는 것보다 칭찬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역발상도 하게 됐다.칭찬은 한마디의 말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 위력은 게으른 사람을 부지런하게 하고,낯선 이웃을 다정하게 만들기도 한다.

칭찬은 때로는 친절과 더불어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수도 있다.몇년전 몽골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처음 만난 몽골인이 "아,지난 1988년의 올림픽을 훌륭하게 치른 나라에서 오셨군요"라고 칭찬하는 바람에 몹시 반갑게 느껴진 적이 있다.

그 이후 몽골이 매우 친밀하게 느껴졌다.

다시 찾아보고 싶은 나라로 몽골을 꼽는 것도 그 한마디의 칭찬 때문이다.''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외국관광객들에게 자기 나라를 칭찬해 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해보면 어떨까.

관광진흥책의 화두를 ''칭찬합시다''로 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