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문화] 美 인기잡지 잇달아 폐간 .. 구독률 하락.원가 상승

10년 호황을 구가하던 미국 잡지업계가 요즘 울상이다.

2년전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존 F 케네디 주니어가 1995년 창간했던 ''조지(George)''가 새해들어 전격적으로 폐간을 선언했다.허스트매거진과 다우존스사의 합작사인 ''오프스프링(Offspring)''도 사망신고를 냈다.

지난달에는 첨단기술잡지인 ''산업표준( The Industry Standard)''지가 매달 별도로 찍어냈던 ''그로크(Grok)''를 본지에 삽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매진미디어사의 신경제 라이프스타일 잡지 ''휴스(Fuse)''지도 발간 한번 만에 끝내기로 했다.최근에는 포천지에서 분사한 ''eCompany''란 잡지가 1,2월호를 합본으로 찍어내 폐간을 위한 수순밟기가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겉으로 호황가도를 걷는 것처럼 보였던 미잡지업계는 사실 그동안 속으로는 아주 곪아 있었다.

구독률이 떨어지는 데다 종이비용 배달코스트 등 원가는 계속 늘어만 갔다.닷컴기업 등을 중심으로 한 광고시장이 좋아 이같은 본질적인 문제점들이 일시 가려졌을 뿐이었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광고시장에 찬바람이 불자 잡지업계는 곧바로 얼어붙었다.

케네디 주니어의 사망후 6개월간 무려 1백50%의 판매신장을 보이기도 했던 ''조지''조차 광고급감을 버티지 못했다. 작년말 뉴욕 맥캔에릭슨그룹의 광고회사인 유니버설맥캔은 올해 잡지광고시장 증가율이 작년(8%)보다 낮은 5%에 그치면서 1백3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더욱나빠져 전망을 다시 낮춰 발표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앞으로 잡지폐간이 줄줄이 이어지면서 분야별로 상위 2,3개 업체만 살아남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