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미래산업' 리포트] (10) '전자화폐' .. "목소리로 결제"

최재홍

으슥한 밤길에서 부녀자의 지갑이나 신용카드를 노리는 소매치기들은 머지않은 장래에 다른 생계수단을 찾아야할 것같다. 지갑장사들도 전업을 준비해야한다.

신용카드 덕분에 지갑이 이미 얇아졌지만 앞으로 전자화폐서비스에다 음성인식기술이 융합되면 쇼핑가는 주부들까지 빈손으로 백화점을 찾을 것이기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그리는 2005년 설날 백화점 풍경을 보자. "13만5천원을 백화점에 지불해 주세요"

설날에 쓸 제수용품을 산 주부 김영애씨(35.서울 갈현동)는 신촌 현대백화점 계산대에 설치된 음성 단말기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로 계산을 한다.

김씨의 음성을 인식한 은행지불 시스템은 곧바로 그녀의 계좌에서 13만5천원을 인출해 백화점 계좌로 이체시킨다. 김씨의 목소리는 돈과 같다.

김씨는 전자화폐와 음성인식기술 덕분에 두툼한 지갑을 가지고 쇼핑하는 불편함,소매치기 불안감에서 완전 해방됐다.

◆화폐혁명=화폐의 개념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컴퓨터와 정보통신기술이 끝모를 발전 궤도상에 들어섬에 따라 전통적인 현금,어음,수표 위주의 결제수단에 일대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

이제 두툼한 지갑을 지니고 다니는 사람은 구세대라는 수식어에 시달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김씨와 같은 디지털 세대라면 단연 신속하고 편리한 전자화폐만으로 모든 것을 결제할 수 있기 때문.

전자화폐(Electronic Money)는 빠른 속도로 21세기의 주된 결제수단으로 자리잡으며 제2의 화폐혁명을 유도할 전망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카드 정보의 위·변조 및 악용가능성은 전자화폐의 등장을 재촉하고 있다.

현금을 가지고 다니는데 따른 불편과 보관비용과 도난위험 역시 전자화폐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메모리 용량이 크고 가격도 저렴한 IC카드가 선을 보이고 고난이도 암호기술이 속속 개발됨에 따라 전자화폐는 안전한 결제수단으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굳혀가고 있는 중이다.

앞으로 목소리는 화폐 역할을 할 수 있다.

전자화폐는 목소리 뿐만이 아니다.

우리 신체의 지문,망막도 전자화폐로서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개인의 신체적 특성을 이용,신원을 확인하는 생체인식기술 개발이 큰 진척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화폐는 반도체 기술과 보안,인증,SI(시스템통합),네트워크,통신 등의 정보 기술과 정치·경제·사회 인프라가 총체적으로 결합돼 있다.

◆전자화폐 개발 및 서비스 동향=모든 경제 주체의 관심은 한 마디로 ''누가 돈을 쥐는가''에 있다.

전자화폐는 개별적인 단위 화폐 뿐만 아니라 시스템 그리고 현금화가 가능한 부가기능까지를 포함한다.

마일리지 또는 포인트의 현금,상품화,전자상품권 등 역시 전기적 신호가 현금화될 수 있다는 개념에서 광의의 전자화폐로 볼 수 있다.

국내의 전자화폐 사업은 2000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다양한 사업모델들이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는 △IC카드를 기반으로 대세를 몰아가는 그룹과 △PC에 다운해 사용하는 전자지갑 방식 △IC기반의 인증을 통한 네트워크 방식 △시대적 흐름의 파생 상품인 콤팩트디스크(CD)와 모바일 방식이 있다.

이에 파생되는 추가적인 많은 모델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올해에는 비자캐시 빈즈 페이팔 웹머니 디지털캐시 등 외국의 전자화폐사업자들이 국내로 진입할 가능성까지 예측이 되고 있다.

비자 몬덱스 프로톤 유로페이 아반트 등 외국 업체들은 카드형 전자화폐 보급경쟁에 나서고 있다.

네트워크형 전자화폐는 발전 초기단계로서 대부분 시범사용중이거나 개발중이다.

뚜렷한 강자가 존재하지 않은 채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것.주요 선진국들은 IC 카드 기반의 서비스는 1995년을 기점으로,네트워크형은 1997년을 기점으로 상용화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카드형 기반의 전자화폐는 카드 발행 건수의 90%가 넘는 유럽 지역의 강세가 두드러지며 네트워크형 전자화폐는 미국이 주도하고 있다.

james@cyberpa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