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에게 듣는다] (8) 남정우 <한솔그룹 부회장>

"2001년은 한솔이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재도약 전기를 마련하는 해가 될 것입니다"

서울 역삼동 한솔그룹 본사 22층 집무실에서 만난 남정우 한솔그룹 부회장은 지난 2년간 한솔PCS와 전주 신용용지 공장 등 핵심사업 매각으로 재도약의 기반을 어느 정도 다졌다면서 하반기부터는 정보통신,바이오,금융사업 등을 새 주력으로 키우기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한솔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한솔제지 구조조정본부장을 맡고 있는 남 부회장으로부터 새해 구상을 들어보았다.

-2000년 경영에 대한 평가는.

"한솔PCS 등 사업 매각으로 금융비용 부담이 줄어든 게 큰 힘이 됐다.영업이익은 그룹차원에서 2천5백억원 정도 될 것 같다.

대부분의 계열사가 흑자로 전환된 것이 가장 큰 소득이다.

부채비율을 2백%로 맞추는 것이 목적이었는데 1백80%대로 떨어뜨렸다"-PCS사업 매각에 대한 평가는.

"성공적으로 매각했다고 본다.

기업은 비즈니스를 한다는 입장에서 봤을때는 매각을 통해 캐피털 게인을 얻었다는 효과도 있었고 이것이 새로운 출발의 기반이 되고 있다.또 교훈도 얻었다.

IMF체제 이전에는 무조건 덩치를 키우는 것이 중요했지만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내실경영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볼륨보다는 질중심의 경영,돈이 될 수 있는 사업을 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효율경영이란 말로 압축할 수 있다"

-한솔이 구조조정에 성공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그 요인은.

"대주주의 결단이 중요했다.

장사가 될만한 사업을 과감하게 처분한 것도 주효했다.

PCS와 신문용지부문이 대표적이다"

-앞으로 신사업을 해가는데 원칙은.

"현금흐름을 중시할 것이다.

국내기업들은 과거에는 자금 유동성을 경시했다.

이익이 난다고 하면 무조건 착수했고 모자라면 금융권에서 차입해 끌어다 부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탈이 났다.

이익도 중요하지만 유동성을 중시해야 한다는 교훈도 얻었다.

앞으로의 사업에 이를 적극 적용할 것이다"

-구체적인 방안은.

"한솔그룹의 간판사업을 찾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다.

특히 소비자들과 직접 접하는 업종에서 대표기업을 육성해 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현재로는 세가지 방향으로 잡고 있다.

아직도 국내 시장의 50%를 장악하고 있는 제지가 그룹의 대표기업임은 분명하다.

이를 선진화된 구조로 재편해 나갈 것이다.

두번째는 대외적으로 내놓을 수 있는 정보통신과 바이오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것이다.

그룹의 대표적 이미지로 만들어나가기 위한 방안을 마련중이다.

그러나 내년까지 대규모 투자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기존사업의 내실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며 내년에는 이 분야에 1천5백억∼2천억원 정도를 투자할 게획이다.

마지막으로 한솔금고 등 금융사업분야를 확대 강화하는 것이다"

-올해 역점을 두는 분야는.

"2001년은 한솔이 제2도약을 준비하는 해다.

90년초부터 확장을 해왔고 IMF체제 이후 그룹의 덩치를 줄여왔다.

상반기까지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를 진행할 것이다.

그 기반은 영업력 강화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이익은 영업을 통해 이뤄진다.

팔지 않으면 죽는다는 기치아래 영업강화에 힘을 쓸 것이다"

-제지부문의 경쟁이 치열한데.

"죽을때까지 경쟁하지는 않는게 비즈니스의 원칙이다.

올해는 동종업계와 의 공조를 통해 시장 확대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덤핑방지 협약이나 해외시장 개척에서 협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지점 사무실 공동사용 문제도 검토중이다"

-한솔그룹의 올해 매출목표는.

"지난해 3조8천억원보다 15% 정도 늘어난 4조5천억원 정도로 잡고 있다.

올해에 이어 대부분의 계열사들이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수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