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귀신 '고힙닷컴' 조심 .. 미국 포털...가입하면 안떨어져

최근 국내 네티즌 사이에서 "고힙닷컴 공포증"이 확산되고 있다.

고힙닷컴은 e메일 아바타채팅 등의 서비스를 하고 있는 미국의 검색포털사이트.이곳에 회원가입을 했거나 초기화면 프로그램을 깐 사람은 자신의 컴퓨터 초기화면이 고힙사이트로 자동으로 바뀌게 된다.

문제는 이것이 한번 설치되면 원상복귀시키는 게 상당히 어렵다는 것.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고힙의 성가신 특성 때문에 ''고힙 피하기''에 비상이 걸렸다.◆어떻게 실행되나=국내 네티즌의 주요 ''감염'' 경로는 주로 성인사이트의 게시판.

동영상으로 가장한 이 실행파일을 클릭하면 컴퓨터 초기화면이 고힙으로 자동설정된다.

고힙사이트에서 직접 내려받아도 설치되지만 외국의 신생 검색사이트에 접속하는 국내 네티즌이 드물기 때문에 국내의 경우 ''비자발적'' 가입자가 대부분인 것으로 추정된다.이 프로그램은 컴퓨터 부팅시 스스로 반복 설치돼 초기화면 설정변경만으로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이를 없애기 위해서는 따로 삭제 프로그램을 찾아 실행시킨 후 재부팅해야 한다.

◆비판의 목소리 높아=고힙닷컴은 이 ''물귀신''작전으로 최근들어 페이지뷰가 수직상승하고 있다.인터넷 사이트조사기관인 알렉사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고힙사이트의 전세계 순위는 1백79위였으나 12월에 37위로 올라섰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11월 첫선을 보이자마자 42위를 달리더니 12월에는 27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이런 마케팅기법이 네티즌의 자유를 제한한다며 이 회사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야후코리아 브랜드마케팅팀의 김병석씨는 "고힙의 마케팅기법은 네티즌들의 자유로운 인터넷항해를 막는다는 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