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랠리...올 50% 상승] '외국인 매수세 언제까지'

외국인들의 움직임은 ''개미들의 코스닥시장 복귀''를 부추기는 요인의 하나로 꼽힌다.

일반투자자들은 거래소 시장에만 관심을 보이던 외국인들의 코스닥주식 매입 확대를 보고 ''뭔가 있다''로 판단, 시장 참여를 늘리고 있다는 설명이다.실제 외국인들은 지난 주말 코스닥시장에서 4백억원 이상 순매수한 데 이어 이번주 들어서도 지난 15일 87억원, 16일 2백36억원 등으로 매수 강도를 낮추지 않고 있다.

시황 분석가들은 "지난해 2월 외국인 순매수가 1조원을 넘어선 뒤 3월에 코스닥시장 사상 최고치가 기록됐다는 점이 학습효과를 발휘하며 개인들의 매수세를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LG투자증권 전형범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는 코스닥50 지수선물 도입을 앞두고 이뤄지는 선취매 성격이 강하다"며 "지수선물 개장 이전까지는 순매수 기조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외국인들의 투자대상 변경에 따른 추가 매수세도 제기된다.

세종증권 김태훈 연구원은 "지난달 MSCI지수가 바뀜으로써 수혜가 예상되는 이머징마켓(신흥증시)은 한국과 대만이며 반도체값 저점이 오는 2월말 전후로 앞당겨 형성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점 등에 비춰 외국인 매수세는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순매수를 확대 해석할 필요가 없다는 시각도 있다.삼성증권 손범규 연구원은 "올해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지난해 외국인 매수세가 본격화됐던 1월말∼2월초의 7천3백34억원이나 올해 거래소시장 규모 1조8천여억원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코스닥시장 상승세를 견인 중인 닷컴주에 대해 외국인들이 부정적인 시각을 바꿨다는 징후는 어디에도 없다"면서 "외국인들의 시장 참여도 제한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외국인들은 거래 비중이 2%가 채 안돼 언제든지 매매패턴을 바꿀 수 있는 만큼 무조건적인 추격매수는 위험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