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 연봉 '희비'..김상훈.이인호씨 '두둑'.김진만.신동혁씨 '홀쭉'

지난해 경영실적에 따라 은행장들간 연봉 순위가 뒤바뀔 전망이다.

김상훈 국민은행장은 성과급으로 지난해 연봉 3억2천만원의 1백% 가량을 추가로 받을 전망인 반면 김진만 한빛은행장은 한푼의 성과급도 못받을 것으로 알려졌다.국민은행은 지난해 7천2백억원(추정치)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당초 경영목표였던 7천40억원을 초과달성했다.

또 성과급 지급수준을 결정하는 평가항목중 ROA(총자산이익률)는 1.06%로 목표치보다 0.06%포인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1.59%로 0.25%포인트 높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경영실적에 따른 김 국민은행장의 평가점수는 대략 90점 수준"이라며 "성과급 상한선인 1백50%보다는 적지만 연봉의 1백% 가량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지난해 4천억원 가량 흑자가 예상되는 신한은행의 이인호 행장도 연봉 3억원의 50%(1억5천만원) 가량을 성과급으로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위성복 조흥은행장과 김승유 하나은행장, 김경림 외환은행장도 흑자를 기록해 성과급 지급을 기대하고 있다.

반면 지난해 3억2천5백만원을 받아 연봉 1순위였던 김진만 한빛은행장은 적자 등의 이유로 성과급을 받지 못할 형편이다.신동혁 한미은행장도 의도적이긴 하지만 지난해 4천3백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성과급을 받지 못할 전망이다.

한미은행은 대주주인 칼라일의 요구로 지난해 충당금을 대규모로 쌓는 바람에 적자를 내게 됐다.

신 행장은 "성과급은 안받아도 좋으니 올해 대손충당금을 충실히 쌓아 클린뱅크를 만들자"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시중은행들은 연말결산이 완전히 끝나는 대로 올해 은행장 연봉과 함께 성과급 지급액을 확정할 예정이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