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등 국내투자 러시] '외국인들 뭘 사들이나'

무더기로 달러 자금을 들고 들어온 외국인은 주로 대형 우량주를 사들였다.

최근엔 일부 통신주가 한도 제한에 묶여 더 이상 사기 힘들어지자 중.저가 대형주로까지 매수 대상을 확대해 가고 있다.올들어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순매수 규모가 8천5백80억원에 달한다.

최근 6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벌였다.삼성전자는 이같은 집중적인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주가가 연말 대비 45.5%나 상승했다.

외국인 지분율도 연말 대비 2.9%포인트 늘어난 57.06%로 뛰어올랐다.

외국인 순매수 2위 종목은 2천9백85억원 어치를 사들인 포항제철이다.포철은 올들어 외국인 지분율이 4.43%포인트나 껑충 뛰었다.

주가도 28.8% 올랐다.

이어 국민은행(2천9억원) 삼성SDI(1천5백83억원) 신한은행(1천3백63억원) 등이 순매수 상위종목에 올랐다.시가총액 2위인 SK텔레콤은 외국인 한도가 소진된 탓으로 순매수 순위는 6위(1천2백39억원)에 그쳤다.

업종대표주나 중.저가 우량주에 대한 매수 열기도 확산되고 있다.

보험주 가운데는 삼성화재, 증권주 가운데는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을 주로 사들였다.

또 LG화학 삼성중공업 현대자동차 신세계 삼성전기 현대중공업 SK 등 업종대표주로 불릴만한 종목에는 어김없이 ''사자'' 손길을 뻗쳤다.

연초 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통신 등 핵심 블루칩을 주로 사들이던 외국인이 중.저가주로 매수 대상을 넓히고 있는 것은 주가 상승 가능성을 의식한 측면도 있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한 핵심 블루칩은 외국인 매수한도가 거의 꽉 찬 것이 중요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한편 외국인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36%로 종합주가지수 상승률(22.8%)을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종목별로는 삼성전기(1백2.5%)와 현대전자(68.4%)의 수익률이 높았다.LG투자증권 김정환 연구위원은 "올들어 국내 증시에 유입된 외국인 자금은 중.장기 자금일 가능성이 높다"며 "외국인 선호주가 앞으로도 높은 수익률을 올릴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