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IDC 업체 국내진출 가시화

다국적 IDC(인터넷데이터센터) 업체들의 국내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국내 IDC시장의 알짜 부분이 외국 사업자에 넘어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부가가치가 높은 "전산실 통합 관리서비스"등에 대한 노하우가 뛰어난데다 자체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외를 엮는 글로벌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반해 국내 IDC업체들은 경기 위축과 출혈 경쟁의 이중고를 겪으면서 상당수가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따라 국내 업체들이 빠른 시일내에 경쟁력를 높이지 못할 경우 IDC에 파생되는 ASP(소프트웨어 온라인임대)등 유망 인터넷 사업도 외국 업체가 독식할 가능성이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어떤 방식으로 진출하나=IDC센터를 구입해 직접 운영하는 방식과 국내 IDC업체에 지분을 투자하는 형태,그리고 국내 IDC센터의 일부를 임대하는 방법등 크게 3가지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어보브넷 엑소더스 레벨3등 미국 업체들은 국내 IDC사업자에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을 구상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어보브넷의 경우 그동안 데이콤 자회사인 KIDC,레벨3는 두루넷등에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으며 엑소더스 싱가포르텔레콤등도 지분제휴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텔은 국내 IDC센터(KIDC)를 일부 임대하는 방식으로 최근 사업을 시작했으며 글로벌원도 자체 빌딩 매입을 추진중이다. 왜 뛰어드나=업체들 마다 각자 갖추고있는 글로벌 네트워크에 한국을 편입시켜 아시아권 중심축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 깔려있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엑소더스나 오보브넷등 IDC 전문업체들은 뛰어난 IDC 운영 노하우를 앞세워 금융기관등 한국의 알짜 고객들을 공략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65개국에 통신망을 연결해 놓고있는 글로벌원은 "해외 전용망를 이용하는 3백여개 국내 고객기업들을 우선 서비스 대상으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종의 자사 전용회선 사업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대응책은 무엇인가=국내 IDC업체들은 외국의 다국적 기업들과 제휴를 맺는 방법 이외의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출혈 경쟁으로 상당수가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고 적당한 값만 쳐준다면 IDC센터를 팔겠다는 업체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고급 서비스상품을 내걸고 외국 기업들과 정면으로 맞붙는 것은 한국통신등 일부 대형 업체를 제외하고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문제는 최근 악화된 국내 경제를 빌미로 이들 외국 업체들이 국내 업체 지분을 헐값에 사들일려는데 있다.

KIDC등 일부 업체의 외자유치가 자꾸 지연되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한 관계자는 밝혔다.

전자상거래드 다양한 인터넷 사업에 필수적인 초고속 인터넷망등 첨단 통신장비과 항온 항습등의 시설을 갖추고 기업 정보시스템의 핵심장비인 서버를 관리해는 곳이다.

최근엔 보안 백업 저장 원격관리등 기업의 전산실 기능을 통째로 대행해주는 단계로 서비스 수준이 높아졌다. 국내에는 현재 30여개의 크고 작은 업체가 있다.

김철수 기자 kcsoo@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