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IDC업체 국내 진출 러시

다국적 IDC(인터넷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이 국내로 몰려들고 있다.

IDC란 첨단 통신시설을 갖추고 기업 전산실기능을 대행해 주는 곳으로 일명 디지털공단으로 불린다.25일 인터넷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엑소더스 어보브넷 아이아시아웍스 레벨3,프랑스의 글로벌원,일본의 NTT와 KDD,싱가포르의 싱가포르텔레콤등 10여개 해외 IDC및 통신 업체들이 국내에 진출,IDC사업 준비에 들어갔다.

어보브넷 레벨3등은 국내 업체와 지분 투자협상을 진행중이며 아이아시아웍스와 글로벌원은 올 상반기중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인텔은 서울 논현동 KIDC(데이콤 자회사) 빌딩의 일부를 빌려 최근 사업을 개시했으며 미국 통신 사업자인 퀘스트 글로벌크로싱,일본의 NTT등도 국내 업체와 접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일부 업체는 서울 테헤란밸리 지역을 돌며 IDC센터로 사용할 수 있는 빌딩 임대및 구입에 나서고 있다고 한 부동산컨설팅 업체는 전했다.

◆진출 방식=IDC센터를 구입해 직접 운영하는 방식과 국내 IDC업체에 지분을 투자하는 형태,그리고 국내 IDC센터의 일부를 임대하는 방법등 크게 세가지가 있다.

어보브넷 레벨3등 미국 업체들은 국내 IDC사업자에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을 구상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어보브넷은 KIDC,레벨3은 두루넷등에 각각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으며 엑소더스 싱가포르텔레콤등도 지분제휴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이아시아웍스는 오는 3월 서비스 개시를 위해 서울 서초동에 자체 빌딩을 마련했으며 글로벌원도 IDC센터 매입을 추진중이다.

◆진출 이유=국내 벤처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적은 비용으로 국내 진출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또 지난해 1천억원선이던 국내 IDC시장 규모(서비스매출기준)가 올해 5천억원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도 한 요인이다.

엑소더스나 오보브넷등 IDC 전문업체들은 뛰어난 IDC 운영 노하우를 앞세워 금융기관등 알짜 고객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또 한국을 아시아권 인터넷사업의 중심축으로 해 아시아 각국에 진출하기 위한 계산을 깔고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대응책=국내 IDC업체들의 선택폭은 별로 넓지않다는게 중론이다.

한국통신등 일부 대형 업체를 제외하고는 다국적 기업들과 제휴를 맺는 방법 이외에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지적이다.

현재 국내 업체들은 경기위축과 출혈경쟁으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적당한 값만 쳐준다면 IDC센터를 팔겠다는 업체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ASP(소프트웨어 온라인임대)등 IDC에서 파생되는 각종 유망 인터넷 사업도 외국 업체가 독식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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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C= 전자상거래등 다양한 인터넷 사업에 필수적인 초고속 인터넷망등 첨단 통신장비와 항온 항습등의 시설을 갖추고 기업 정보시스템의 핵심장비인 서버를 관리해주는 곳이다. 최근엔 보안 백업 저장 원격관리등 기업의 전산실 기능을 통째로 대행해주는 단계로 서비스 수준이 높아졌다.

국내에는 현재 30여개의 크고 작은 업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