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對北사업 '기대-고심' 거듭

현대가 대북사업을 놓고 ''기대''와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현대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이후 남북 양측 정부차원의 경협이 활성화되면서 적자를 면치못하고 있는 현대 금강산사업 등에 서광이 비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현대는 우선 북측이 금강산사업의 적자를 감안해 월송금액을 낮춰주고 우리 정부에 대해선 해상카지노와 면세점 등을 허용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이 문제가 빨리 풀리지 않을 경우 현대는 운항중인 유람선을 줄이는 방안까지 검토중이지만 유람선을 국내외 항로에 투입하는 것도 관련 인허가 절차 등으로 쉽지않아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25일 "금강산 관광에서 생기는 적자를 줄이고 관광객에 비해 공급과잉 상태인 과잉선박 투입을 해소하기 위해 금강·봉래·풍악호 등 크루즈선과 설봉호 등 쾌속선의 운항척수를 줄이는 방안을 실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관광객 1명당 2백달러를 북한에 지급해서는 관광객을 유치할 때마다 1명당 오히려 50만~60만원의 적자가 생긴다"며 "경제적 측면에서 따진다면 어차피 외국에서 빌린 유람선이니 만큼 중국 일본 동남아 항로로 돌리는 것이 낫다"고 설명했다.

현대는 사업 채산성을 맞추기 위해선 해마다 관광객이 50만명을 넘어야하는데 금강산 사업이 시작된지 2년이 지나도록 고객은 37만명에 그쳤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의 경우 연간 5백억원 안팎의 적자를 감수해 왔다.현대상선의 또 다른 관계자는 "유람선운항을 줄이는 것은 단기 대응책에 지나지 않는데다 외국항로로 돌리는 데는 관련허가 등이 복잡해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당장 성사되기는 힘들다"면서 "궁극적으로 현대의 대북사업이 활성화되도록 남북 양측 정부차원의 현실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주병 기자 jb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