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근의 '기술적지표 읽기'] '삼선전환도'

뉴턴이 운동의 법칙 중에 "관성의 법칙"이 있다고 갈파하였듯 무릇 움직이는 모든 물체에는 관성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주가도 매일매일 움직이므로 관성의 법칙이 적용될 수 있다. 추세분석가들이 주장하는 "추세는 나의 친구(trend is friend)"라는 말도 관성의 법칙을 응용한 것이다.

그들은 추세(주가의 관성)를 살피고 추세와 같은 방향으로(상승추세이면 매수하고,하락추세라고 판단되면 매도하는)거래하고자 한다.

그러나 말이 쉬워서 "추세"이지 매일같이 움직이는 주가를 뚫어져라 관찰하는 일만으로는 추세를 알아내기가 쉽지 않다. 삼선전환도는 추세의 움직임을 쉽게 알아보기 위하여 개발된 기법이다.

삼선전환도는 우리가 흔히 증권회사의 단말기에서 보는 음양도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먼저 기초적으로 알아둬야 할 것은 시가에 비하여 종가가 높으면 음양도에서는 양선,시가보다 종가가 낮으면 음선이라고 부른다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 양선이 그려지면 주가는 상승흐름에 놓여 있고,음선이 그려지면 주가는 하락추세에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삼선전환도는 이런 음양도의 성격을 응용한 것이다.

삼선전환도는 상승추세에서 하락추세로,혹은 하락추세에서 상승추세로 전환하는 시점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차트기법이다. 그리는 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상승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지속적으로 양선을 그려나가다가,주가가 하락하여 직전의 양선을 세 개 이상 돌파한다면 음선을 그리기 시작한다.

반대로 음선을 그려나가다가,직전의 음선을 세 개 이상 돌파하는 상승움직임이 나타나면 양선을 그리기 시작한다.

왜 하필이면 양선이나 음선을 꼭 세 개 돌파하여야만 새로운 선으로 그려나갈까.

그 이유는 이를테면 "3"이란 숫자가 모든 일에 가장 기본이 되는 숫자라고 보기 때문이다.

공자는 세 사람이 걸어가면 반드시 그 중에 스승이 있다고 말하였고 우리 속담에도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거나 혹은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등으로 3을 중시하고 있는 것이 그런 예이다.

주가는 종종 하락할 수도 있고 상승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직전의 양선이나 음선을 3개 이상 무너뜨릴 정도가 아니라면 일시적인 조정으로 간주될 뿐이지 아직 추세가 바뀌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전의 양선이나 음선을 세 개 이상 무너뜨렸다면 최근 주가의 반전움직임은 추세를 바꿀 정도로 강력해졌고,이제 그간의 추세는 끝났다고 판단할 수 있다.

그러기에 삼선전환도에서는 양선이 그려지는 순간을 매수신호로 인식하며,음선이 그려지는 순간을 매도신호로 인식한다.

삼선전환도의 장점이라면 간단하다는데 있다.

그리고 양선,음선이 나타날 때마다 매수매도를 번갈아 하면 되므로 기계적인 거래도 가능하다.

또한 하루 이틀 약간의 조정을 보이는 것을 무시되기에 주가가 소폭,단기간의 조정을 보일 때 초조하게 생각하여 섣불리 팔아버리는 위험도 막을 수 있다.

다만 단점이라면 좀 신호가 늦다는 점이다. 직전의 "양선 세 개가 무너질 때까지" 기다려야 비로소 음선이 그려지므로 꼭지에서 팔지 못하고 한참 낮은 수준에서 매도할 수 밖에 없으며 매수의 경우도 좀 비싼 가격에서 비로소 매수신호가 나타난다.

객원전문위원 zpijks@chollia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