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 택배시장 쟁탈전 가열

택배시장 쟁탈전이 뜨겁다.

대기업들의 신규 참여가 잇따르고 있다.지난해 삼성물산 제일제당 신세계 등이 뛰어든데 이어 올해도 SK 한솔CSN 등이 신규 참여를 준비중이다.

이에맞서 전체의 3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현대택배 한진택배 대한통운등 대형 3개업체는 시장선점에 나서고 있다.

5백여 중소업체도 틈새시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TV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등 온라인 쇼핑시장이 불어나면서 황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택배시장 쟁탈전이 가열되고 있는 것이다.

올해 국내 택배시장은 TV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 등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40% 가량 늘어난 1조4천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올해 말부터 3개의 TV홈쇼핑 채널이 새로 전파를 타게 될 경우 택배시장의 성장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신규참여 잇따른다=SK는 (주)SK SK해운 SK글로벌 등으로 태스크 포스트팀을 구성,택배업 진출을 준비 중이다.

한진택배 등 기존 업체로부터 전문인력 영입에도 나서고 있다.

업계는 SK가 뛰어들 경우 전국 4천개에 달하는 주유소를 택배 거점으로 활용,상당한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한솔CSN은 지방중소 택배업체와 제휴,프랜차이즈 형식으로 택배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한솔CSN내 기업물류 사업부문인 로지스클럽을 프랜차이즈 본사로 하고 지방 택배업체들이 체인점으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지방 택배업체는 한솔의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고 한솔은 이들에게 GPS(화물추적시스템) 등 첨단 기술을 제공할 수 있는 이점을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후발업체도 공세 펼친다=국내 4위인 제일제당의 CJGLS는 올해 업계 최고치인 1백37%의 매출증가를 노리고 있다.

CJ39쇼핑 등을 새 고객으로 확보한 것을 계기로 지난해 3백53억원에서 올해는 8백40억원으로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삼성물산 자회사인 HTH도 올해 1백억원을 들여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9개 물류터미널을 새로 짓기로 했다.

◆빅3 수성 나선다=현대택배 등 대형 3개업체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후발 업체와의 격차를 벌려놓는다는 포석이다.

현대택배는 물류터미널 확충 택배차량 증차 전산시스템 보강 등을 위해 올해 4백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특히 전자동 화물 분류시스템과 국내 최대규모인 하루 10만상자의 화물 처리능력을 갖춘 남양주 물류터미널을 오는 6∼7월께 완공한다는 목표다.

현대는 이를 통해 올해 지난해보다 33% 늘어난 1천6백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현대택배 관계자는 "일본시장의 경우 결국 2∼3개 업체만 살아남았다"며 "국내에서도 이같은 상황이 올 것에 대비,선두를 확실히 다지겠다"고 설명했다.

대한통운과 한진택배도 터미널 증설 등을 위해 각각 4백억원과 1백50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두 회사도 올 매출을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린다는 목표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