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 딛고 판매왕 '꿈'...이종필 웅진코웨이 사원

"올해 1억원어치 이상을 팔겠습니다"

웅진코웨이 판매사원인 이종필(32)씨는 메모지 위에 이처럼 적으며 밝게 웃었다.어릴 때 병을 앓아 청각장애인이 된 그는 작년 2월중순부터 경기도 수원에서 판매사원으로 일하고 있다.

10개월여동안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을 9천3백만원어치 팔아 월평균 9백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일반사원들보다 월 1백만원가량 많은 것.이씨는 "말을 듣지도 하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정수기를 파는 것은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주고객은 청각장애인.

휴대폰 문자메시지와 팩스를 이용해 약속을 잡는다.이들이 자주 모이는 곳에 가서 정수기의 장점을 설명하기도 한다.

"장애인에게는 신용카드를 발급해주지 않습니다.카드로 결제할 수 있으면 좀더 많은 장애인들이 정수기를 쓸 수 있을 것입니다"

이씨는 "꾸준한 판매는 아침마다 챙겨주는 처와 회의내용을 정리해주는 조성기 지구장 덕분"이라며 "몇년 안에 최고의 판매사원이 돼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고등학교시절 축구를 좋아했던 이씨는 작년 11월 대만에서 열린 세계청각장애인 축구대회에 국가대표로 참가하기도 했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